삼성이 '이 악물고' 만든 반도체 다음달 12일 출시

공식 SNS에 '엑시노스2100' 출시 예고
갤럭시S21 한국·유럽 모델 등에 탑재 예정
삼성전자가 엑시노스2100(가칭) 출시일을 내년 1월12일로 확정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용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신제품 '엑시노스2100(Exynos 2100)'(가칭)을 다음달 12일 공개한다. 신제품은 다음달 14일 공개되는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21'의 한국·유럽·인도 등의 판매 모델에 탑재될 전망이다. 스마트폰 AP는 데이터 통신, 연산 등을 담당하는 반도체다.

삼성 "완전히 새로운 엑시노스 공개"

삼성전자는 19일 공식 SNS를 통해 "완전히 새로운 엑시노스가 2021년 1월12일 공개된다"고 발표했다. '완전히 새로운 엑시노스'는 스마트폰용 AP 엑시노스2100으로 추정된다. 엑시노스2100은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가 '이 악물고' 만든 AP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의 최신 5nm(나노미터, 10억분의 1m) 공정에서 생산된다. 삼성전자는 이날 엑시노스2100 출시일을 공개하기 전 SNS 계정에 신제품 예고 영상을 게시하며 소비자들의 기대를 끌어올렸다.

전작 '엑시노스990'은 퀄컴의 AP인 '스냅드래곤 865'에 밀려 갤럭시S20 국내 판매 모델에서도 제외되는 수모를 겪었다. CPU, GPU 등 AP를 구성하는 핵심 칩의 성능이 경쟁제품 대비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왔기 때문이다.

CPU, NPU 성능 강화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2019년 미국 법인에서 CPU 자체 개발을 담당했던 '몽구스팀'을 해체하고 영국 ARM의 표준 코어대로 CPU를 개발했다. GPU와 관련해서도 삼성전자는 미국 AMD와 손을 잡고 신제품을 공동 개발 중이다.엑시노스2100엔 ARM의 표준 코어대로 개발한 CPU가 들어간다. 신경망처리장치(NPU)와 5G 모뎀칩 성능 강화에도 신경을 썼다는 얘기가 나온다. 다만 GPU는 예전처럼 ARM의 말리 GPU를 썼다. AMD와 협업해 만드는 GPU는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내년 1월12일 엑시노스 신제품을 공개한다고 19일 발표했다.
엑시노스2100은 전작 엑시노스990과 달리 프리미엄 갤럭시 스마트폰의 국내 판매 모델에도 채택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기술(IT)기기 성능 측정 사이트에서 엑시노스2100이 탑재된 갤럭시S21 한국 판매 모델(SM-G988N)에 대한 분석 결과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긱벤치'에 따르면 엑시노스2100가 들어간 갤럭시S21은 싱글코어, 멀티코어 부문에서 각각 1068점, 3014점을 받았다. 국내 이동통신사들 역시 엑시노스2100이 탑재된 갤럭시S21의 성능을 테스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1월 삼성전자가 출시한 중급 AP 엑시노스1080은 중국 비보의 'X60' 스마트폰에 들어갔다. 비보는 최근 SNS에서 X60를 소개하며 카메라는 독일 자이스 제품이고 AP는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1080'을 채택했다고 발표했다. 엑시노스1080은 엑시노스2100과 마찬가지로 삼성전자의 최신 5nm 공정에서 생산된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