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코로나19 확진자 1천만명 넘어…미국 이어 세계 2번째(종합)

확산세는 크게 둔화…100만명 추가 기간도 29일로 늘어
전문가 "실제 감염자 수는 수십 배 많을 것"
인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1천만명을 넘어섰다. 인도 보건·가족복지부는 19일 오전(현지시간) 집계 기준으로 인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1천만4천599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30일 남부 케랄라주에서 인도의 첫 코로나19 양성 환자가 나온 뒤 324일 만이다.

앞서 미국은 지난달 초 누적 확진자 수 1천만명을 돌파했다. 이후에도 미국에서는 하루 20만명 안팎의 감염자가 쏟아지며 확산세가 이어졌고 지금은 1천788만명(월드오미터 기준)으로 불어났다.

반면 인도의 확산세는 최근 크게 주춤해졌다.

인도의 감염자 수는 지난 5월 정부의 방역 통제 완화 후 급증했다. 동시에 도시의 이주노동자 수백만명이 한꺼번에 고향으로 돌아가면서 전국적으로 감염이 확산했다.
하루 감염자 수는 7∼8월을 거치며 크게 불어났고 9월 중순 10만명에 육박하며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이후 10월부터 확산세가 꺾였고 최근 2만∼3만명으로 줄었다. 이날 누적 확진자 수도 전날보다 2만5천152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브라질, 영국, 독일 등의 하루 확진자 수가 최근 3만∼6만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감소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확진자가 100만명씩 추가되는 기간도 늘어났다.

처음 100만명이 되는 데 169일이 걸렸고 이후 100만명씩 늘어나는 데는 21일(누적 200만명), 16일(300만명), 13일(400만명), 11일(500만명)로 계속 줄었다.

그러다가 600만명으로 늘어날 때 12일로 늘었고 이후 13일(700만명), 18일(800만명), 22일(900만명)로 증가했다.

이번에 900만명에서 1천만명으로 불어날 때는 29일로 더 늘어났다.
누적 확진자 수 1천만명은 인도 인구 13억8천만명의 0.7%에 해당하는 수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실제 감염자 수는 이보다 수십 배 많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실제로 정부 유관 기관인 인도의학연구위원회(ICMR)는 항체 형성률 조사를 통해 10세 이상 인구 가운데 7천400만명(6.6%)이 이미 8월께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결론을 내놓기도 했다.

지역별로는 최대 경제 도시 뭄바이가 있는 마하라슈트라주의 감염자 수가 188만8천767명으로 가장 많다.

수도 뉴델리의 누적 감염자 수는 61만4천775명으로 집계됐다.

인도에서는 100만명 당 11만4천명 꼴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누적 검사 수는 1억5천900만건이다.

코로나19 사망자 수의 경우 누적 14만5천136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일일 신규 사망자 수는 300∼400명 수준이다. 치명률은 1.45%로 세계 평균(2.2%)보다 상당히 낮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