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민당 중진의원, 코로나 와중에 정치자금 행사 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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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대책으로 연말연시에 5명 이상의 회식 자제를 요청하는 상황에서 집권 자민당 중진의원 수십명이 모인 행사를 열어 비난을 사고 있다.
20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오사카를 지역구로 둔 다케모토 나오카즈(竹本直一·80) 자민당 중의원 의원(8선) 후원회는 지난 18일 저녁 오사카시의 한 호텔에서 송년회를 겸한 정치자금 파티를 열었다. 다케모토 의원의 강연이 포함된 1부와 술과 음식이 제공된 2부 회식으로 나뉘어 2시간가량 진행된 이 행사에는 2만엔(약 20만원)씩의 회비를 내고 80명 정도가 참석했다.
평소 같으면 아무런 문제없이 넘어갔을 이 행사는 자민당 총재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가 최근 8명 정도가 모인 친목 모임 성격의 저녁 자리에 참석했다가 비난 세례를 받은 후에 열린 것이어서 주목받게 됐다. 스가 총리는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여행 장려 정책인 '고투 트래블'(Go To Travel)을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한 지난 14일 저녁 긴자(銀座)의 한 스테이크 전문점에서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 배우 스기 료타로(杉良太郞) 등 8명 정도가 참석한 망년 모임을 즐긴 사실이 알려진 뒤 엄청난 비난 여론에 직면했다. 코로나19 예방 대책으로 4인 이하의 회식을 해 달라고 국민들에게 권장하고 본인은 정작 '소규모 회식' 원칙을 저버렸기 때문이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스가 총리는 "진지하게 반성하고 있다"며 대국민 사과까지했다.
이런 상황에서 직전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내각에서 IT·과학기술담당상을 지낸 자민당 중진인 다케모토 의원이 술까지 제공하는 80명 규모의 행사를 연 것이다. 다케모토 의원 사무소 측은 "스가 총리의 회식 논란과 오사카의 감염 확산 상황을 감안해 취소를 검토했지만 호텔 측에 폐를 끼칠 것으로 판단해 예정대로 행사를 열었다"고 해명했다.
다케모토 의원 본인은 마이니치신문의 취재 요청에 "회식이 있는 것 자체를 몰랐기 때문에 나는 책임이 없다"면서 "다만, 술이 제공된 회식 자리는 적절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는 1부에만 참석하고 회식이 시작되기 전에 자리를 뜬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자민당의 한 관계자가 "국민에게는 자숙을 요청하고 있는 시기에 술을 내는 행사를 연 것은 상식에서 벗어난 일"이라고 비판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은 전했다.
/연합뉴스
20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오사카를 지역구로 둔 다케모토 나오카즈(竹本直一·80) 자민당 중의원 의원(8선) 후원회는 지난 18일 저녁 오사카시의 한 호텔에서 송년회를 겸한 정치자금 파티를 열었다. 다케모토 의원의 강연이 포함된 1부와 술과 음식이 제공된 2부 회식으로 나뉘어 2시간가량 진행된 이 행사에는 2만엔(약 20만원)씩의 회비를 내고 80명 정도가 참석했다.
평소 같으면 아무런 문제없이 넘어갔을 이 행사는 자민당 총재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가 최근 8명 정도가 모인 친목 모임 성격의 저녁 자리에 참석했다가 비난 세례를 받은 후에 열린 것이어서 주목받게 됐다. 스가 총리는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여행 장려 정책인 '고투 트래블'(Go To Travel)을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한 지난 14일 저녁 긴자(銀座)의 한 스테이크 전문점에서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 배우 스기 료타로(杉良太郞) 등 8명 정도가 참석한 망년 모임을 즐긴 사실이 알려진 뒤 엄청난 비난 여론에 직면했다. 코로나19 예방 대책으로 4인 이하의 회식을 해 달라고 국민들에게 권장하고 본인은 정작 '소규모 회식' 원칙을 저버렸기 때문이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스가 총리는 "진지하게 반성하고 있다"며 대국민 사과까지했다.
이런 상황에서 직전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내각에서 IT·과학기술담당상을 지낸 자민당 중진인 다케모토 의원이 술까지 제공하는 80명 규모의 행사를 연 것이다. 다케모토 의원 사무소 측은 "스가 총리의 회식 논란과 오사카의 감염 확산 상황을 감안해 취소를 검토했지만 호텔 측에 폐를 끼칠 것으로 판단해 예정대로 행사를 열었다"고 해명했다.
다케모토 의원 본인은 마이니치신문의 취재 요청에 "회식이 있는 것 자체를 몰랐기 때문에 나는 책임이 없다"면서 "다만, 술이 제공된 회식 자리는 적절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는 1부에만 참석하고 회식이 시작되기 전에 자리를 뜬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자민당의 한 관계자가 "국민에게는 자숙을 요청하고 있는 시기에 술을 내는 행사를 연 것은 상식에서 벗어난 일"이라고 비판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