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서 확진자 17명 추가…요양병원·카페·학원 등 동시다발(종합)

양지요양병원 관련 7명…파견투입 의료인 확진에 "방역관리 허점" 지적
카페서 접촉한 지인 4명 양성, 중학생 1명 확진돼 같은 학년 전수 검사
20일 울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17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양지요양병원 관련 확진자가 7명 추가돼 병원 연관 누적 확진자는 238명으로 늘었다.

특히 코호트(동일집단) 격리된 병원 내 환자 돌봄을 위해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가 파견 투입한 요양보호사 1명도 확진, 병원 내 교차감염 차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울산시는 이날 오전 3시 기준으로 17명이 지역 546∼562번 확진자가 됐다고 발표했다. 547번(80대)과 548번(70대)은 격리된 양지요양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환자들이다.

이전 4차례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5번째 검사에서 확진됐다.

549번(50대)은 중앙사고수습본부가 파견한 요양보호사다. 병원 업무에 투입되기 전에 이뤄진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가, 근무를 시작한 이후 확진됐다.

병원 내 전파로 감염됐을 가능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 병원에 파견된 의료인력 24명 중 확진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이 병원 기존 의료인력 중 추가 확진자들이 발생했을 때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는 잠복기에 따른 증상 발현'이 유력한 원인이라고 방역 당국은 밝혔다.

그러나 추가 투입된 인력의 확진으로 병원 내 교차감염이 유력해졌고, 결과적으로 병원 내 감염 차단을 위한 조처가 미흡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시 관계자는 "549번 감염경로를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보호구 착탈의 등 과정에서 부주의가 있었던 것 아닐까 추측한다"라면서 "병원 내부 의료인력들을 대상으로 보호구 사용과 행동 요령 등 감염 예방 교육이 다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555번(50대·중구), 556번(60대·남구), 557번(30대·남구), 562번(60대·남구) 등 4명은 각각 양지요양병원 관련 확진자의 가족이다.

이로써 양지요양병원 관련 누적 확진자는 입원환자 166명, 의료진 20명, 요양보호사 23명(포항 집계 1명 포함), 직원 4명, 연쇄 감염 25명 등 238명이 됐다.

이밖에 546번과 559∼560번(이상 30대·울주군)은 전날 양성 판정을 받은 542번의 접촉자들이다.

550번(10대·남구)은 고등학생으로, 연쇄 감염이 발생한 실업계 고등학교 확진자의 가족이다.

551∼552번(이상 50대·울주군), 553∼554번(이상 50대·남구) 등 4명은 모두 전날 확진된 544번의 지인들로, 카페에서 함께 차를 마시는 등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558번(20대·남구)은 감염경로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561번(10대·북구)은 중학생으로, 한 학원에서 529번 확진자와 접촉했다.

방역 당국은 561번이 최근 등교해 시험을 봤던 것으로 파악하고, 같은 학년 학생들과 교직원 등을 전수 검사하기로 했다.

이날 울산에서는 양지요양병원에서 감염돼 이달 6일부터 울산대학교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던 237번(70대)이 사망했다.

이로써 양지요양병원 관련 사망자는 13명, 울산지역 전체 누적 사망자는 15명으로 늘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