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요양원에서도 24명 감염…동일집단 격리

인천 일일 확진자 80명 추가…치료 대기 중인 확진자 147명
인천 한 요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한꺼번에 20명 넘게 발생해 코호트(동일집단) 격리됐다.인천시는 서구 모 요양원과 관련한 확진자 23명을 포함해 모두 80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이들 중 38명은 기존 확진자의 접촉자이며 지역 내 소규모 집단감염과 관련한 확진자는 25명이다.

또 해외에서 국내로 입국한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나머지 신규 확진자 14명의 감염경로는 조사 중이다.전날 서구 요양원 종사자 A씨가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후 전수 조사 과정에서 입소자 18명과 다른 종사자 5명이 무더기로 양성 반응을 보였다.

A씨를 포함해 이 요양원과 관련한 누적 확진자는 모두 24명이다.

전수 조사는 입소자 39명과 종사자 30명 등 69명을 대상으로 진행했고, 4명은 아직 검사 결과가 확정되지 않았다.방역 당국은 해당 요양병원을 코호트(동일집단) 격리했으며 확진자를 전담병원으로 전원 조치할 예정이다.

계양구에 사는 B씨는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부평구 요양원 근무자의 가족으로, 1차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자가격리 해제를 앞두고 재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날 B씨가 감염자로 추가됨에 따라 부평구 요양원과 관련한 누적 확진자는 모두 39명으로 늘었다.
또 다른 집단감염이 일어난 연수구 미화 용역업체와 관련해서도 감염자가 1명 더 늘어 관련 누적 확진자는 모두 16명이 됐다.

이 확진자도 미화 용역업체 직원의 가족으로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자가격리 해제 전 검사에서 양성으로 판정됐다.

이날 지역별 신규 확진자는 서구 35명, 남동구 19명, 연수구 10명, 부평구 8명, 미추홀구 5명, 계양구 2명, 동구 1명이다.

전날 기준으로 인천시 중증 환자 전담 치료 병상은 27개 가운데 26개가 사용 중이다.

인천시 감염병 전담 병상은 444개 가운데 210개가 사용 중이며 가동률은 47.3%다.

정원 450명인 생활치료센터 3곳에는 329명이 입소해 73.1%의 가동률을 보였다.

현재 인천에서 전담 병상이나 생활치료센터에 들어가지 못해 대기 중인 확진자는 147명이다.

인천시는 중증 환자 전담 치료 병상으로 인천의료원과 인천성모병원에서 각각 5개와 2개를 추가로 확보해 이번 주부터 운용할 예정이다.

또 감염병 전담 병상도 220개 더 늘리고. 인천시 서구에 있는 하나글로벌 캠퍼스도 300병상 규모 생활치료센터로 활용할 계획이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이날 오후 열린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서구 요양원 확진 사례를 언급하며 "감염에 취약한 고위험 시설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를 신속히 하라"고 당부했다.

이어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증가 추세인 만큼 언제든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격상될 가능성이 있다"며 "군·구 차원에서도 자체 생활치료센터를 확보해 달라"고 강조했다.이날 현재 인천 지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모두 2천324명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