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구글·애플 더 오른다…코카콜라도 주목하라”

경제지 배론스의 내년 美 추천주 10選
“골드만삭스·머크 등에도 관심 가져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앞에 있는 월가 표지판. 연합뉴스
미국 투자전문 매체 배론스가 내년에 구글과 애플이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냈다. 아직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주가 회복이 안 된 버크셔해서웨이, 코카콜라 등은 경제 정상화에 힘입어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들 종목은 배론스가 선정해 18일(현지시간) 공개한 ‘내년 유망종목 명단 10선’에 포함됐다. 베론스가 선정하는 이듬해 유망종목은 해마다 성적이 엇갈렸다. 올해 유망종목은 선정 당시부터 최근까지 평균 9.9% 상승해 벤치마크지수인 S&P500 지수에 9% 못미쳤다. 예기치 않게 코로나19 사태가 터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9년 유망종목 수익률은 벤치마크지수에 앞섰다.배론스는 “이번에 선정한 종목 가운데 상당수는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측면에서 양호한 것들”이라며 “내년에 증시가 조정을 받더라도 이들 종목의 하락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배론스가 선정한 내년 유망주 10개와 그 이유다.

①구글(GOOGL)

“구글은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광고 수익에 타격을 입었으나 최근 눈에 띄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상승했다. 내년에는 코로나19 사태에서 아직 회복을 못한 여행산업 등이 마저 올라오면서 이같은 실적 개선세가 유지될 것이다. 다만 미국 정부의 반독점 조치가 잠재적 위험(리스크) 요인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구글 주주인 그래비티캐피탈매니지먼트의 아담 시셀 대표는 걱정할 필요 없다는 견해다. 석유 사업가 존 데이비슨 록펠러의 스탠더드오일이 그랬던 것처럼, 기업은 규제를 극복하면서 더 강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②애플(AAPL)

“애플은 올해 주가가 크게 올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커졌다. 그러나 최신 휴대폰인 아이폰12를 포함해 제품 경쟁력은 더욱 부각됐다. 애플은 내년 상반기 아이폰12 생산량을 30% 가량 늘릴 예정이다. 지난달에는 PC·노트북 컴퓨터에 들어가는 통합 프로세서 ‘M1’를 내놨는데 이는 애플 노트북 수요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애플워치를 비롯해 무선해드폰인 에어팟 맥스(AirPod Max) 등 다른 상품의 판매도 급증하고 있다. 홈 트레이닝 서비스 피트니스플러스 등 다른 수익성 높은 사업도 개척하고 있다.”

③버크셔해서웨이(BRK.A)

“버크셔 해서웨이는 올해 S&P500지수 대비 최악의 실적을 냈다. 이 종목이 저조한 실적을 낸 건 현금 보유량이 1450억달러에 달하고, 투자 종목으로는 경기민감주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미국 증권사 에드워드존스의 제임스 사나한 애널리스트는 “버크셔헤서웨이가 보유한 종목들은 경제 회복기에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고 말했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3분기에 90억달러에 달하는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결정한 것도 고무적이다.”

④코카콜라(KO)

"코카콜라는 매출의 절반이 식당, 운동경기장 등과 같은 집 이외의 공간에서 나온다. 그만큼 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많이 받았다. 그러나 내년에는 글로벌 경제가 정상화됨에 따라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 배당수익률도 3%대로 채권만큼 높은 편이다. 글로벌 경제가 확실히 회복되면 매출 성장률이 두자릿수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⑤이튼(ETN)

이튼은 전기장비 제조 분야를 선도하는 업체다. 이튼은 변압기, 차단기, 보조전원시스템 등을 생산한다. 이 제품들은 미국 경제를 비대면 위주로 재편하고 데이터센터를 확충하는데 꼭 필요하다. 풍력발전기에서 집으로 전기를 보내는 건 기존 발전소에서 집으로 전기를 보내는 것보다 더 많은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필요로 하는데, 이런 점은 이 종목의 실적이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⑥골드만삭스그룹(GS)

“골드만삭스의 내년 매출 컨센서스는 주당 23달러다. 하지만 최근 상황을 감안하면 이 회사의 매출은 컨센서스를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는 거의 1000억달러에 달하는 예금을 비롯해, 애플과 신용카드 부문에서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를 통해 유망한 온라인 소비자 뱅킹 플랫폼을 만들었다. 현재 250달러가 안되는 골드만삭스의 주가는 내년에 300달러에 근접할 수 있다.”

⑦그레이엄홀딩스(GHC)

“이 회사는 TV 방송을 포함해 교육, 자동차 유통 등의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최근 이 회사의 주가는 적정주가(910달러)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다만 이 기업은 재무상태가 좋다. 운영하던 팟캐스트 사업을 스포티파이테크놀로지(SPOT)에 매각한 뒤에는 약 5억달러의 현금을 보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가총액 대비 잉여현금흐름 비중은 10%에 달한다. 이 기업은 올해 전체 상장주식의 6%에 해당하는 물량을 자사주 매입했다. 이런 지표들은 그냥 지나치기에는 대단히 매력적이다.”

⑧매디슨 스퀘어 엔터테인먼트(MSGE)

“이 회사는 미국 뉴욕에 있는 공연장 매디슨 스퀘어 가든(Madison Square Garden)을 소유하고 있다. 이 회사의 잉여현금흐름은 거의 10억달러에 달한다. 이 현금은 라스베가스에 스피어(Sphere)라는 이름의 대형 콘서트장을 짓는데 쓰일 것이다. 이 콘서트장은 2023년 완공 예정이다. 일반 투자자들은 이 회사가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오랫동안 실적 부진에 시달리면서 재정 상황이 악화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내년으로 예정된 공연의 예약률은 올해 대비 50% 높다. 코로나19 사태 전에 매디슨 스퀘어 가든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공연장이었다. 상황이 점점 정상화되고 있기 때문에 이 기업의 실적도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⑨머크(MRK)

“머크는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는데 있어서 화이자, 모더나보다 몇달 뒤쳐졌다. 하지만 자궁경부암 백신을 만드는 가다실을 비롯해 업계 최고의 종합 백신 프렌차이즈를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가 만든 최고의 의약품인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는 올해 140억달러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머크 전체 매출의 30%에 달한다. 키트루다의 특허는 2028년에 끝나는데 그때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