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정부 "내달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할 듯"

"안전·효능 최우선…6∼7개월 내 3억 명 접종 능력 갖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 세계 2위 국가인 인도가 다음 달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할 전망이다. 21일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하르시 바르단 인도 보건·가족복지부 장관은 전날 "아마 다음 달이면 코로나19 백신 첫 접종이 가능한 상황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바르단 장관은 영국 등 다른 나라처럼 긴급 사용 승인을 서두르지 않는 이유에 대해 "안전과 백신의 효능이 우리의 최우선 과제"라며 "이에 대해서는 어떤 타협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규제 당국이 이와 관련해 심각하게 백신을 분석 중"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인도에서는 미국 제약사 화이자, 현지 제약업체 바라트 바이오테크와 세룸 인스티튜트(SII) 등 세 업체가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 신청을 한 상태다.

세룸 인스티튜트는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바라트 바이오테크는 자체 백신을 개발 중이다.

앞서 영국을 시작으로 미국, 캐나다,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화이자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을 승인한 상태다. 미국은 모더나의 백신에 대해서도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인도에서는 총 6개 백신이 임상시험 중이고, 3개 백신이 임상시험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르단 장관은 "앞으로 6∼7개월이면 인도 국민 3억 명을 접종할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는 백신 긴급사용 승인이 떨어지면 약 1천만 명의 의료·보건 부문 종사자부터 우선 접종할 방침이다.

이후 경찰, 군인, 지자체 직원 등 2천만 명에 이어 50대 이상 연령층과 50대 이하 합병증 환자를 합친 2억6천만 명 등으로 접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보건·가족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인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천5만5천560명으로 전날보다 2만4천337명 증가했다.

누적 확진자 수 세계 순위는 미국(1천826만 명, 월드오미터 기준)에 이어 2위이지만 확산세는 최근 크게 주춤해졌다.

지난 9월에는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0만 명에 육박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몇 달 동안 감염 핫스폿(집중 발병 지역)이었던 수도 뉴델리의 확산세가 누그러진 분위기다.

지난달 초 하루 9천 명 가까운 환자가 쏟아졌지만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1천91명으로 크게 줄었다. 아르빈드 케지리왈 델리 주총리는 전날 "델리의 코로나19 3차 유행이 끝나고 있는 것 같다"며 병상에도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