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민석, 연극영화과 출신 역사 강사…민족대표 이어 이번엔 세계사 왜곡 논란

설민석, '벌거벗은 세계사' 오류 논란
곽민수 한국이집트학연구소장 공개 지적

민족대표 33인 폄훼 논란 재점화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사진=tvN 방송화면 캡처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가 방송 2회 만에 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이면서 강사 설민석의 이력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설민석은 1970년생으로 단국대 연극영화과 졸업 후 연세대 교육대학원 역사교육학과를 졸업한 후 사회탐구 영역 강사로 활동을 시작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온라인 교육 플랫폼 이투스, 메가스터디 등의 대표 강사로 활약했고, 최근엔 단꿈교육, 단꿈아이 대표이사이자 방송인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생생한 입담으로 학생들 뿐 아니라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명량', '암살' 등의 이해를 돕기 위한 해설 강의로도 인기를 모았고, 지난해엔 MBC '선을 넘는 녀석들'로 MBC 방송연예대상 버라이어티부문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설민석의 아버지는 4.19 혁명에 참여하며 이승만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고, 박정희 대통령의 청화대 경호실 경호원으로 근무한 이력이 있던 정치인 설송웅 전 의원이다. 설송웅 전 의원은 1995년년 서울용산구청장에 당선됐고, 2000년 16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설민석 역시 과거 한 방송에서 "내 번호 뒷자리는 0419"라면서 아버지의 이력을 자랑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였다.
설민석/사진=한경DB
역사 교육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을 받으며 대중적인 인기를 모았던 설민석이지만 논란도 있었다.

2017년엔 설민석이 과거 자신의 강의에서 3·1 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을 소개하면서 "우리나라 최초의 룸살롱이 있었다. 태화관이라고. 그리고 거기서 낮술을 막 먹습니다. (태화관) 마담 주옥경하고 손병희하고 사귀었어요. 나중에 결혼합니다. 그 마담이 DC(할인) 해준다고, 안주 하나 더 준다고 오라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라는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후손들이 강력 반발했다.

당시 후속들은 "독립선언을 룸살롱 술판으로 변질시키고 손병희의 셋째 부인인 주옥경을 술집 마담으로 폄훼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설민석 민족대표 폄훼 논란/사진=SBS 뉴스 영상 캡처
이후 설민석은"그 날, 그 장소, 그 현장에서의 민족대표 33인에 대해서는 여전히 비판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은 그 날 그 사건에 대한 견해일 뿐, 민족대표 33인을 폄훼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5부는 병희 등 민족대표 33인 중 18인의 후손 21명이 설민석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25만∼100만원씩 총 1400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당시 재판부는 "민족대표 대부분이 3·1운동으로 옥고를 치르고 나와서도 지속해서 나름대로 독립운동을 펼쳐 나간 점, 이런 사정이 고려돼 해방 이후 정부로부터 건국훈장 등을 받은 점 등에 비춰 친일반민족행위가 밝혀진 3명을 제외한 나머지에 대해서는 (설민석의 주장이) 허위로 입증됐다"고 판결 이유를 설명했다.

"룸살롱에 갔다", "낮에 술판을 벌였다", "인력거 대신 택시를 보내라고 난리를 쳤다" 등의 표현이 허위 사실이 아니라는 설민석 측의 주장은 받아들여졌지만, "모욕적인 언사이자 필요 이상으로 경멸·비하·조롱한 것으로, (후손들에게) 정신적 고통을 가했기에 손해배상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 19일 방송된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도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이날 방송에서 설민석은 클래오파트라에 대해 강의했고, 이 내용 중 오류가 있었다는 것.

지난 20일 곽민수 한국이집트학연구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실관계 자체가 틀린 게 너무 많아서 하나하나 언급하기가 힘들 지경이다"며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설립, 클레오파트라 칭호,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 말의 기원 등 방송 내용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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