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1400만원 코로나지원금 받은 대통령 아들…염치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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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예술가들 생각해 양보했어야"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 씨가 '코로나19 피해 긴급 예술 지원'을 신청해 서울시로부터 1400만원의 지원금을 받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조국 딸의 장학금 수령과 마찬가지"
문 씨는 앞선 5월 파라다이스문화재단 지원 작가로 뽑혀 약 3000만원을 지원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김미애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2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염치가 실종됐다. 대통령 아들의 코로나 지원금 신청을 제한하는 법은 없겠지만 가난한 예술가들 생각해 신청 좀 안 하면 안 됐나?"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소속 김근식 경남대 교수도 "현직 대통령 아들이면 다른 작가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지원금 신청을 포기하거나, 설사 정당한 절차로 지원 대상에 선발됐어도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는 게 정상"이라고 지적했다.
김근식 교수는 "조국 딸의 장학금 수령과 마찬가지로 진보 권력층의 부도덕과 파렴치의 민낯을 보여준다"면서 "조국 딸의 장학금과 대통령 아들의 코로나 지원금, 조국 부녀와 대통령 부자, 유유상종 끼리끼리, 그 나물에 그 밥"이라고 꼬집었다.그러면서 "코로나19 시국에 최소한의 상식이 있다면 도대체 가능한 일인가? 자력으로 돈 받아서 대통령 아버지께 칭찬받으려고 했던 걸까"라고 비꼬았다.
이한상 고려대 경영대 교수도 페이스북을 통해 "돈 없고 빽 없는 시나리오 작가들 굶어 죽고 자살하는 거 신문 보도도 많이 되었는데 염치도 참 없다"면서 "담당 공무원은 또 무슨 죄인가? 문준용이 떡하니 지원하면 안 줄 재간이 있었겠나?"라고 했다.
그는 "게다가 당신은 〈시선 너머〉 한다고 파라다이스 재단에서 3000만원도 받았잖아"라며 "그럼 정부 지원금은 돈 없고 빽없는 사람들에게 양보해도 되지 않나"라고 주장했다.문준용 씨는 17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중구 회현동 금산갤러리에서 전시회 '시선 너머, 어딘가의 사이'를 열고 있다. 2012년 이후 8년 만에 준비한 개인전이다. 중첩된 공간을 바라보는 여러 시선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신작 '인사이드(Inside)'와 '아웃사이드(Outside)'를 비롯한 미디어아트 5점을 선보인다.
금산갤러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부산 남항초등학교 동창인 황달성 대표가 운영하는 곳이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