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인 이상 모임 금지…경기·인천 '기대 반 우려 반'

"연말특수 실종된 영업에 쐐기"…"확산세 꺾는 계기 됐으면"
서울시·경기도·인천시가 2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꺾기 위해 23일 0시부터 5인 이상 모임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전격 발동하자 경기도와 인천 시민들 사이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엇갈렸다.5인 이상 모임 금지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때 적용되는 10인 이상 집합금지보다 더 강력한 조치다.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이미 매출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 자영업자들은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한 가닥 기대를 걸었던 연말연시 영업에 이번 조치가 쐐기를 박을 것으로 우려했다.

경기도 성남시의 한 패밀리 레스토랑 관계자는 "연말이 되니 4인 가족과 조부모가 함께 식사하는 경우도 많고 크리스마스 전후로 잡혀 있는 예약도 적지 않다"면서 "연말 수요를 겨냥해 식자재와 인건비 등을 맞췄는데 갑자기 이런 결정이 나와 당황스럽다"고 허탈해했다.인천 송도국제도시의 한 음식점 업주는 "그동안 임시휴업을 계속 고민해왔는데 이제는 사회적으로 더는 가게 문을 열면 안 될 것 같은 분위기로 몰아가는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경기도 용인시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최모(42) 씨는 "연말이지만 이미 전체적으로 손님 숫자가 예년보다 크게 줄었고 2∼3명씩 소규모 식사자리가 대부분이라 5인 이상 집합금지 명령이 추가로 영향을 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최씨는 "차라리 방역수칙을 강화해서 현재 시행 중인 오후 9시 이후 영업금지 조치가 이른 시일 안에 풀리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당장 생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는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강화된 거리두기 조치가 무섭게 확산하는 코로나19의 기세를 누르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거주하는 초등학생 학부모 김모(43)씨는 "이번 조치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된다면 매출 감소로 고통받는 자영업자들에게 결과적으로 좋은 일이 될 것"이라며 "자녀를 학교에도, 학원에도 보내지 못하고 걱정하는 학부모들은 당국의 조치가 미온적이라는 시각도 많다"고 말했다.

수원시에 사는 직장인 이모(33) 씨는 "집회나 공적인 모임에 인원 제한을 두는 건 효과가 있을 것 같지만 사적인 모임을 제한하는 게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라며 "차라리 거리두기 3단계 조치를 통해 단기간에 확산세를 잡는 게 나을 것 같다"고 했다.이번 학기 기말고사를 마치고 내년 새 학기를 준비해야 하는 대학들도 당국의 방역 대책 강화와 코로나19 확산세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인하대 관계자는 "올해 대학들마다 온·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했는데 강화된 거리두기 조치에 따라 겨울방학 계절학기 수업은 전면 온라인으로 진행하게 됐다"면서 "이번 조치로 코로나19가 진정돼 내년에는 학사 운영이 정상화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