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고객 잡아라…청소년 리딩뱅크로 나선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가 청소년의 생애 첫 기부를 유도하는 이벤트를 벌인다. 미래고객인 10대 이용자의 관심을 끌어보려는 의도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8일부터 27일까지 10대 고객과 '첫 기부' 응원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21일 발표했다. 이번 캠페인은 '카카오뱅크 미니'를 이용하는 청소년이 대상이다. 카카오뱅크 미니는 지난 10월 선보인 10대 전용 서비스다. 이벤트 페이지에서 세 곳의 기부처 중 한 곳을 선택하면 된다. 한 번 응원마다 카카오뱅크가 1000원 씩을 기부하는 방식이다.

기부처는 △유기동물 구조사업 △독거 어르신을 위한 겨울나기 용품 지원사업 △플라스틱 쓰레기 줄이기 세 곳이다. 10대의 관심사를 고려해 선정했다는 설명이다.

카카오뱅크 미니는 은행계좌 없이도 본인명의의 휴대폰이 있으면 사용할 수 있는 선불전자지급수단 기반 서비스다. 미리 충전해놓으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뱅크 미니가 청소년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월 출시 후 두 달 만에 가입 고객 56만명을 넘어섰다. 만 14~18세 인구 236만명 가운데 약 24%가 카카오뱅크 미니를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10대 청소년을 둔 부모로부터 '자녀 금융 교육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를 듣고 있다는 설명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카오뱅크 미니는 수익성 확보를 위한 것은 아니다"며 "청소년이 미래 잠재고객인 만큼 성인이 된 후에도 카카오뱅크를 선택하게 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