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못 구하는 모더나…주한미군 위해 내달 초 국내 들어온다

미 FDA가 긴급사용 승인한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사진=연합뉴스)
화이자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당국의 승인을 받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배송이 20일(현지시간) 시작됐다. 이에 따라 미국 전역에서 21일(현지시간·한국시간 내일) 부터 모더나 백신의 접종도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AP 통신 등에 따르면 미시시피주 올리브 브랜치 소재 유통시설에서 모더나의 백신이 실린 트럭들이 출발했다. 배송업체 페덱스와 UPS를 통해 590만 회 접종 분량이 미 전역으로 보내진다.한국은 아직 백신을 확보하지 못했지만 한국에도 모더나가 내년 초 들어온다.

주한미군과 주한 미국대사관에서 접종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18일 워싱턴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이르면 내년 1월 주한미군과 '동시에' 주한 미국대사관에서도 백신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다.주한미군과 대사관 인원 전원이 대상으로, 한국 국적 군무원 및 대사관 직원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국방부는 이르면 1월, 늦어도 2월까지는 국내 외 군사시설에 백신 접종을 진행할 예정이다.

모더나는 지난 18일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후 20일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승인까지 끝냈다.모더나 백신은 제약사 화이자의 백신보다 배송이 쉽다. 때문에 백신 접종 속도를 빠르게 할 전망이다.

화이자 백신이 영하 70도 정도의 초저온 환경에서 유통·보관돼야 하는 것과 달리, 모더나 백신은 일반 냉동고의 온도인 영하 20도에서 유통·보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모더나의 백신에는 페덱스의 블루투스 센서 장치인 '센스어웨어 ID'가 부착돼 운송된다. 해당 기기는 백신이 유통될 때 실시간으로 온도와 위치 등을 추적할 수 있다. 백신이 온도에 민감하기 때문에 장치를 통해 신속하고 안전하게 배송하겠다는 설명이다.한편 정세균 국무총리는 국민들 사이에서 궁금증이 커지고 있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계획과 관련해 이미 공급 계약을 체결한 아스트라제네카 외에 화이자, 얀센, 모더나 백신은 내년 1분기 공급이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시기는 앞서 보건당국이 발표했던 대로 “빠르면 2월, 늦어도 3월에는 접종이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