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정영재 재난안전과장 "재난방송 직접 전파로 신속·정확성 향상"

"행정은 주민 행복을 위해서 어떻게 쓰일지 항상 생각해야"
"마을·재난방송 통합관리 체계 구축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방송이 가능해지며 필요한 정보를 즉시 주민에게 전달 할 수 있게 됐습니다. 무엇보다 재난방송을 마을 단위까지 직접 전파해 신속성과 정확성을 향상할 수 있게 됐죠."
전국 최초로 마을·재난방송 통합관리 체계 구축을 이끈 경남 의령군 정영재 안전관리과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업무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고 자부했다.

의령군은 관내 모든 마을 방송과 군이 운영하는 재난 예·경보시스템의 통합 관리체계를 구축해 주목받고 있다.

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각종 재해 재난과 관련, 주민들에게 전달해야 하는 정보량의 증가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이번 사업을 추진했다. 마을 이장을 통해 재난 상황을 전달하던 기존 방식을 읍·면 또는 군 전체에서 실시간 방송이 가능하도록 재난 예·경보시설과 시스템적으로 연계하는 것이 사업 골자였다.

정 과장은 "방송 시스템 전수 조사를 하면서 양이 너무 많아 엄두가 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장님들도 처음에는 거의 30년을 아무 이상 없이 마을 방송을 하고, 지금도 잘 돌아가고 있는데 쓸데없는 일을 한다며 나무라기만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사업 취지를 하나하나 설명하면서 협조를 얻어낼 수 있었다"며 "안전을 가장 핵심적으로 강조하면서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렇게 사업 뼈대를 세우고 코로나19 국면 속에서 서서히 그 효과가 나타나자 주민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무엇보다 이번 사업을 통해 행정은 궁극적으로 주민 행복을 중심에 두고 생각해야 한다는 교훈도 얻었다.

정 과장은 "처음에 반대했던 이장님들이 방송이 잘 되고 편안해졌다며 격려를 해 주셔서 보람이 컸다"며 "행정은 주민의 행복을 위해서 어떻게 쓰일지를 항상 생각하고 연구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