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등판에 시끌벅적 野…김종인은 여전히 '마이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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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사진)가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국민의당과 함께 보수 야권으로 분류되는 국민의힘에서도 반응을 보이는 가운데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여전히 안철수 대표에 대해 회의적 시각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박원순에 후보 양보했던 안철수 "결자해지하겠다"
들끓는 국민의힘…김종인은 여전히 회의적
안철수 대표는 지난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야당 단일 후보로 나서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멈추는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며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을 했다.
박원순에 후보 양보했던 안철수 "결자해지하겠다"
안철수 대표는 이 자리에서 "안철수가 이기는 선거가 아니라, 전체 야당이 이기는 선거를 하겠다. 야당이 이기는 선거를 넘어, 시민과 국민이 이기는 선거를 하겠다"며 "무너져 내리는 대한민국을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지켜보면서 지금은 대선을 고민할 때가 아니라, 서울시장 선거 패배로 정권교체가 불가능해지는 상황만은 제 몸을 던져서라도 막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아울러 안철수 대표는 결자해지(結者解之), 묶은 사람이 풀어야 한다는 사자성어를 인용하며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안철수 대표는 2011년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게 서울시장 후보를 양보한 바 있다.국민의힘 내부는 이 같은 안철수 대표의 의지에 환영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안철수 대표가 국민의힘과의 연대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이길 수 있는 최선의 가능성을 찾고자 한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그는 또 "유불리 따지지 않겠다. 공정경쟁만 할 수 있다면 어떤 방식이든 다 좋다"고 말했다. 국민의힘과의 '통합 경선'이나 '합당'까지도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국민의힘에서는 이 같은 안철수 대표의 희생적 모습에 여러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여러 후보들이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을 했지만 '후보가 약하다'는 평가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거물급이라 볼 수 있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나경원 전 의원 등은 여전히 물망에 오르고는 있지만 아직 입장 정리가 되지 않은 상황이다.
들끓기 시작하는 국민의힘…김종인은 여전히 회의적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철수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는 하나의 경종이 됐다"며 "'서울시를, 대한민국을 이대로 둬서는 안 되겠다는 절박함'은 안철수 대표만의 절박함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절박함이다. 연합하고, 연대하고, 집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박수영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도 부동산도 법치주의도 엉망으로 망치고 있는 문재인 정권에 대항한 빅텐트가 절실히 필요하다"며 "당당히 합당해서 경선해도 좋고 국민의힘 최종 후보와 막판 경선을 해도 좋다. 무조건 문 정권 종식시키고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한 빅텐트를 지금부터 만들어가자"고 전했다.국민의힘 소속 한 초선 의원은 "확실한 것은 이대로는 안 된다는 경각심이 당내에서도 퍼져 있었던 상황"이라며 "아직까지는 지도부 입장을 살피는 수준이지만 확실한 것은 안철수 대표의 출마가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김종인 위원장은 여전히 안철수 대표에게 회의적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인 위원장은 전날 긴급 소집한 화상 비대위 회의에서 "안철수 대표에 대해 크게 대응할 필요는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