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發 '변종 코로나' 심상찮다…유럽 넘어 호주까지 전파

프랑스·이탈리아 등 유럽 각국 영국발 입국 제한
찰스 영국 왕세자가 17일(현지시간) 잉글랜드 글로스터셔의 한 왕립병원에 마련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센터를 방문해 근무하는 일선 의료진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영국에서 출현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변종 'VUI-202012/01'이 덴마크와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는 물론 호주까지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BBC방송은 20일(현지시간) 전 세계 바이러스 샘플의 유전자 코드를 관찰해 온 넥스트레인을 인용, 영국발 변종이 덴마크와 호주, 네덜란드에서 각각 보고됐다고 전했다.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영국 밖에서 변종 바이러스는 현재까지 덴마크 9건, 네덜란드 1건, 호주 1건이 보고됐다. 유럽 질병통제예방센터(ECDC) 역시 덴마크, 네덜란드, 벨기에에서도 새로운 변종이 보고됐다고 밝혔다.

다만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확인된 변종 '501.V2'은 영국 변종과는 유전적 배열이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별도로 이탈리아 보건부는 이날 영국에서 로마로 귀국한 자국민이 변종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을 확인하고 즉시 격리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환자는 로마 피우미치노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으며 동반자가 있었다고 이탈리아 보건부는 설명했다.기존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70% 높은 것으로 알려진 영국 변종이 나타나자 프랑스와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등 유럽 각국은 영국발 입국을 막고 속속 추가 봉쇄에 들어가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네덜란드 정부는 이날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영국에서 승객을 태운 항공기가 들어오는 것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교통수단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벨기에 정부도 이날 자정부터 영국발 항공편과 열차 운행을 금지하기로 했다. 하늘길에 이어 육로까지 일단 막기로 한 것이다.독일 정부도 영국발 항공편 운항을 금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AFP 통신이 보건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세인트판크라스역이 프랑스 파리행 마지막 기차 탑승을 기다리는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 영국이 변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수도 런던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 대한 긴급 봉쇄를 단행한 가운데 프랑스 등 다른 유럽 나라들도 변종 유입 등을 차단하기 위해 영국발 여행 제한 조치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