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백신 아시아 첫 배송…DHL "항공편 1.5만대 필요"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 싱가포르 공항에 도착한 화이자와 바이오앤테크의 코로나19 백신.
DHL은 21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공급했다고 발표했다. 화이자와 바이오앤테크가 함께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아시아 국가에 도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DHL은 벨기에의 푸르스 제조 공장에서 백신을 실은 뒤 보안요원 등의 호위를 받아 국제공항까지 운반했다. 이후 벨기에 브리쉘에서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으로 이동하는 화물 항공편으로 운반됐다. 백신 발송 상자마다 GPS가 장착된 온도추적기를 부착해 백신 이송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백신을 운송한 상자는 다시 유럽으로 옮겨진다.켈빈 룽 DHL 아시아태평양지역 CEO는 "엄격한 백신 운송조건을 지키기 위해 시험운행을 하는 등 여러달 동안 준비를 했다"며 "세계 첫 백신을 운송해 생명을 구하는데 기여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백신 운송이 본격화되면서 세계 물류업체들이 공급해야 하는 백신 수량만 100억 도즈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30억 인구가 살고 있는 지역 중에는 물류기반시설이 낙후된 지역도 많다. 이곳까지 빠르게 공급망을 구축하는 게 숙제다.

DHL에서 발간한 백신 백서에 따르면 앞으로 2년 간 세계에 백신을 공급하기 위해 20만개의 화물운송업체와 1500만개의 냉각박스, 1만5000개의 항공편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