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만두' 열풍 이끈 CJ 비비고 만두, 연매출 1조 새 역사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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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비비고 만두' 단일 품목으로 연매출 1조 [이슈+]'K만두' 열풍을 이끈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만두'가 연매출 1조원의 벽을 깨며 식품업계 새 역사를 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 내식수요가 늘어난 와중에 그동안의 해외투자가 빛을 발한 결과다.
▽ "해외에 K푸드 대표 카테고리로 자리매김"
▽ 글로벌만두기술센터 신설…"비비고 신화 이어간다"
비비고 만두, 단일 품목 1조 매출…미국 중심으로 '만두' 알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만두의 올해 매출이 1조원을 돌파했다고 22일 밝혔다. 자동차, 반도체 등 주력 제조업이 아닌 식품업계에서 단일 품목으로 거둔 성과로 의미가 깊다.이 같은 성과는 비비고 만두가 국내외 시장을 모두 염두에 두고 기획한 상품이어서 얻을 수 있었다고 CJ제일제당은 설명한다. 국내에서는 냉동만두의 기존 패러다임을 바꿀만한 제품력으로 냉동식품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넘어섰다고 자평했다. 그 결과, 월매출 100억원 이상을 올리는 '비비고 왕교자'를 비롯해 연매출 100억원 이상의 대형 제품을 5가지나 보유하게 됐다.
해외의 경우 국가별 식문화와 소비 트렌드를 바탕으로 시장 진입 전략을 짠 점이 주효했다. 특히 해외 소비자들에게 '한국식 만두'로 인식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전했다. 전략국가인 미국은 진출 초기부터 대형마트 '코스트코'에 진입해 주류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지인들에게 익숙한 한입크기의 '비비고 미니완탕'에 집중하는 동시에 '만두(Mandu)'로 표기한 제품을 꾸준히 노출해 친밀도를 넓혔다. 2015년에는 현지 소비 유행을 반영하기 위해 별도의 만두 연구·개발(R&D) 조직을 신설했고, 2018년부터는 한국 스타일의 만두를 시장에 본격적으로 소개했다.
만두 종주국인 중국과 일본 시장에서는 시장에 이미 독점적 지위를 가진 브랜드가 있는 만큼 젊은 층에 집중적으로 '비비고 만두'를 알렸다. 그 결과 지난해 중국 '징동닷컴'과 '이베이재팬'이 운영하는 '큐텐'에서 각각 만두 카테고리, 식품부문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식에 대한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유럽의 경우에는 아시아 식문화 수용도가 높은 영국, 프랑스, 독일을 중심으로 유통채널을 확대해 성과를 거뒀다. 현재 유럽 전역의 대형 유통채널 점포 800여 곳과 코스트코 전 매장에 진출한 상태다.적극적인 투자는 세계 각국의 판매량 확대로 이어졌다. 2013년 한국과 미국, 중국 5개였던 생산기지는 현재 베트남, 일본, 유럽(독일) 등 15개로 확대됐다. 생산라인 역시 2013년 대비 4배 가량 늘려 수요에 따른 공급량을 맞췄다. 그 결과, 2018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영국과 프랑스, 독일의 매출은 연평균 61% 뛰었다.
글로벌만두기술센터로 혁신제품 육성…"비비고 만두 신화 지속"
CJ제일제당은 앞으로도 국가별로 축적한 생산-판매 비결과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비비고 만두의 성장세를 이끌겠다는 전략이다.이를 위해 해외에서도 통하는 혁신 제품을 지속적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냉동만두의 수준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기 위해 보편적인 맛뿐 아니라 개인별 취향을 세심하게 담아낸 '수제형 냉동만두'에 집중한다는 전략을 세웠다.해외 사업 확대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가장 많은 매출이 일어나는 미국의 경우 2018년 인수한 '슈완스'의 강력한 유통망을 통해 비비고 만두를 공급한다. 또 슈완스와의 협업을 통해 한식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현지인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CJ제일제당은 식품생산본부 산하에 신설된 ‘글로벌만두기술센터’를 통해 그동안 쌓은 기술을 바탕으로 비비고만의 만두 설비와 표준패키지를 만들고 이를 해외 생산기지에 이식하는 작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전세계에서 판매되는 비비고 만두의 맛과 품질이 표준화되고 역량이 내재화될 전망"이라며 "전 세계에 비비고 만두 신화를 이어간다는 복안"이라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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