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21 또 '다운그레이드'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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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공개될 '갤럭시S21(가칭)'의 구체적 스펙이 일부 유출된 가운데 '다운그레이드'와 '라인업 정리'가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는 노태문 무선사업부장(사장)의 향후 전략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2일 IT업계에 따르면 독일 IT매체 윈퓨처는 최근 유출된 갤럭시S21 시리즈의 최상위 모델 '갤럭시S21 울트라'의 상세 사양을 공개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전작과 달리 갤럭시S21 울트라의 국내 모델은 모바일 프로세서(AP)로 엑시노스 시리즈가 탑재되고 SD카드 슬롯이 빠진다.삼성전자는 그동안 프리미엄급 모델에는 퀄컴의 스냅드래곤을, 보급형 모델에는 자체 개발 AP인 엑시노스 시리즈를 탑재해왔다.
스마트폰의 성능을 테스트하는 벤치마크 사이트인 긱벤치에 따르면 실제 갤럭시S21 울트라의 국내 모델은 엑시노스2100에 12GB 램을 탑재해 싱글코어 1068점, 멀티코어 3314점을 받았다.
반면 스냅드래곤888과 8GB 램을 탑재한 갤럭시S21 플러스 북미 모델은 결과값이 싱글코어 1115점, 멀티코어 3326점으로 나타났다. 국내 모델이 더 많은 램을 탑재하고도 AP 차이로 성능값이 떨어지는 셈이다.이번 갤럭시S21 시리즈에는 충전기와 이어폰도 제공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IT팁스터인 롤랑드 콴트 등에 따르면 갤럭시S21 패키지에 전원 어댑터와 유선 이어폰이 포함되지 않는다. 그는 "독일에서 판매하는 패키지에만 USB-C 타입 케이블이 동봉되며 무료 케이스와 충전기, 유선이어폰은 빠진다"고 했다.
앞서 브라질 인증기관 아나텔로부터 갤럭시S21 시리즈 인증 과정에서 제품 패키지에 충전기와 유선 이어폰을 포함시키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 8월 삼성전자가 미국에 출시한 갤럭시노트20 패키지에는 AKG 이어폰이 포함되지 않았다.전작까지는 탑재됐던 저장용량 확대를 위한 마이크로SD카드 슬롯을 뺀 것도 예상 외란 평가다. 점점 스마트폰 카메라가 고사양화 되는 과정에서 저장용량의 대형화는 필수로 자리잡아서다. 전작인 갤럭시S20 시리즈를 통해 비춰보면 8K 영상의 용량은 1분에 약 600MB를 차지한다.
삼성전자의 '스펙 낮추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8월 공개한 '갤럭시노트20' 출시 당시 "이전 모델 스펙보다 못하다"는 '다운그레이드 논란'이 불거졌다. 노트20 일반 모델 램 용량은 8GB로 노트10과 갤럭시S20 모델(12GB) 대비 줄어 출시됐다. 갤럭시S20의 경우 16GB의 대용량 램을 탑재한 모델도 있었으나 노트20 시리즈는 최상위 모델에도 12GB가 최대였다.저장 용량도 줄었다. 노트20 시리즈 최대 용량인 256GB는 이전 모델인 노트9이나 갤럭시 S10, 노트10 플러스, 갤럭시S20 울트라의 512GB 대비 절반에 불과했다. 노트10과 갤럭시S20 시리즈에 적용됐던 고속충전 기능도 노트20 시리즈에는 뺐다.
카메라에서도 이전 모델에 있었던 'ToF 센서'를 제외했다. ToF 센서는 빛의 비행시간을 측정해 거리를 재는 부품이다. 보통 사물의 깊이를 측정해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등 다양한 콘텐츠 기능을 구현하는 데 쓰인다. 업계 관계자는 "ToF 센서가 스마트폰 원가를 올리는 주요 부품 중에 하나"라고 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는 노태문 무선사업부장은 지난해 취임 후 첫 신제품 공개 행사(언팩)에서 '협력'과 '효율극대화'를 향후 스마트폰 사업의 키워드로 제시했다. 업계에선 협력을 제조업자개발생산(ODM) 확대로, 효율극대화는 라인업정리로 해석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스마트폰 ODM 비중은 약 30%다. 지난해 이 비중이 7%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4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은 자체 개발하고, 보급형폰은 ODM으로 생산해 비용을 줄이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기존 플랫 타입의 스마트폰 시장이 한계에 이르면서 라인업정리에도 돌입했다. 초고가 모델에는 폴더블폰을 배치하고 갤럭시S와 노트 시리즈를 최대한 원가 절감해 접근성을 높이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특히 이번 갤럭시S21 시리즈에는 처음으로 '스타일러스펜(S펜)' 입력 기능도 지원할 전망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22일 IT업계에 따르면 독일 IT매체 윈퓨처는 최근 유출된 갤럭시S21 시리즈의 최상위 모델 '갤럭시S21 울트라'의 상세 사양을 공개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전작과 달리 갤럭시S21 울트라의 국내 모델은 모바일 프로세서(AP)로 엑시노스 시리즈가 탑재되고 SD카드 슬롯이 빠진다.삼성전자는 그동안 프리미엄급 모델에는 퀄컴의 스냅드래곤을, 보급형 모델에는 자체 개발 AP인 엑시노스 시리즈를 탑재해왔다.
스마트폰의 성능을 테스트하는 벤치마크 사이트인 긱벤치에 따르면 실제 갤럭시S21 울트라의 국내 모델은 엑시노스2100에 12GB 램을 탑재해 싱글코어 1068점, 멀티코어 3314점을 받았다.
반면 스냅드래곤888과 8GB 램을 탑재한 갤럭시S21 플러스 북미 모델은 결과값이 싱글코어 1115점, 멀티코어 3326점으로 나타났다. 국내 모델이 더 많은 램을 탑재하고도 AP 차이로 성능값이 떨어지는 셈이다.이번 갤럭시S21 시리즈에는 충전기와 이어폰도 제공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IT팁스터인 롤랑드 콴트 등에 따르면 갤럭시S21 패키지에 전원 어댑터와 유선 이어폰이 포함되지 않는다. 그는 "독일에서 판매하는 패키지에만 USB-C 타입 케이블이 동봉되며 무료 케이스와 충전기, 유선이어폰은 빠진다"고 했다.
앞서 브라질 인증기관 아나텔로부터 갤럭시S21 시리즈 인증 과정에서 제품 패키지에 충전기와 유선 이어폰을 포함시키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 8월 삼성전자가 미국에 출시한 갤럭시노트20 패키지에는 AKG 이어폰이 포함되지 않았다.전작까지는 탑재됐던 저장용량 확대를 위한 마이크로SD카드 슬롯을 뺀 것도 예상 외란 평가다. 점점 스마트폰 카메라가 고사양화 되는 과정에서 저장용량의 대형화는 필수로 자리잡아서다. 전작인 갤럭시S20 시리즈를 통해 비춰보면 8K 영상의 용량은 1분에 약 600MB를 차지한다.
삼성전자의 '스펙 낮추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8월 공개한 '갤럭시노트20' 출시 당시 "이전 모델 스펙보다 못하다"는 '다운그레이드 논란'이 불거졌다. 노트20 일반 모델 램 용량은 8GB로 노트10과 갤럭시S20 모델(12GB) 대비 줄어 출시됐다. 갤럭시S20의 경우 16GB의 대용량 램을 탑재한 모델도 있었으나 노트20 시리즈는 최상위 모델에도 12GB가 최대였다.저장 용량도 줄었다. 노트20 시리즈 최대 용량인 256GB는 이전 모델인 노트9이나 갤럭시 S10, 노트10 플러스, 갤럭시S20 울트라의 512GB 대비 절반에 불과했다. 노트10과 갤럭시S20 시리즈에 적용됐던 고속충전 기능도 노트20 시리즈에는 뺐다.
카메라에서도 이전 모델에 있었던 'ToF 센서'를 제외했다. ToF 센서는 빛의 비행시간을 측정해 거리를 재는 부품이다. 보통 사물의 깊이를 측정해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등 다양한 콘텐츠 기능을 구현하는 데 쓰인다. 업계 관계자는 "ToF 센서가 스마트폰 원가를 올리는 주요 부품 중에 하나"라고 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는 노태문 무선사업부장은 지난해 취임 후 첫 신제품 공개 행사(언팩)에서 '협력'과 '효율극대화'를 향후 스마트폰 사업의 키워드로 제시했다. 업계에선 협력을 제조업자개발생산(ODM) 확대로, 효율극대화는 라인업정리로 해석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스마트폰 ODM 비중은 약 30%다. 지난해 이 비중이 7%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4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은 자체 개발하고, 보급형폰은 ODM으로 생산해 비용을 줄이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기존 플랫 타입의 스마트폰 시장이 한계에 이르면서 라인업정리에도 돌입했다. 초고가 모델에는 폴더블폰을 배치하고 갤럭시S와 노트 시리즈를 최대한 원가 절감해 접근성을 높이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특히 이번 갤럭시S21 시리즈에는 처음으로 '스타일러스펜(S펜)' 입력 기능도 지원할 전망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