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민 "난 더 이상 나꼼수 멤버 아니다…참담한 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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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의 진행자 중 한 명이었던 김용민 씨(사진)가 "나는 꼼수다, 혹은 나꼼수 4인방 중 1인으로 불리는 걸 거부한다"고 했다. 검찰 개혁을 둘러싸고 진보 진영이 또 한 차례 분열하는 모양새다.
김 씨는 2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김용민TV'에 '저는 더이상 나꼼수 멤버가 아닙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그는 영상에서 "10여년간 나꼼수의 일원이었다는 건 정말 큰 선물이고 명예였다"며 "10년 뒤 참담한 심정으로 이자리에 섰다"고 했다.
그는 자신이 비판했던 또 다른 나꼼수 멤버인 주진우 기자를 언급했다. 그는 "얼마 전 나꼼수 멤버 중 일원인 주진우 기자에게 공개적으로 질문을 했다. 하지만 주진우 기자는 질문에 대한 답변과는 전혀 상관없이, 마치 토라진 동생 달래듯 '전화 받아라'라는 말로 끝나는 참담한 영상을 올렸고 지금은 그마저도 지웠다"고 했다.
이어 "주진우 기자가 성실한 답변을 하지 않는 한, 또 눙치는 한 저는 나꼼수 멤버가 아니다. 그건 나꼼수일 수 없다"고 했다. 주 기자는 지난달 26일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참여연대나 진보적인 단체들, 그리고 정의당에서도 '추미애 장관이 너무 한 거 아니냐'고 이야기한다"며 비판적 입장을 소개했다.
그러자 김 씨는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주 기자를 향해 "돌아오기 힘들 만큼 그쪽의 패밀리가 됐다면 자신이 윤 총장 편임을 당당히 밝히길 바란다"고 적었다.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 친여 성향의 SNS에서 "주 기자는 친윤석열 기자"라는 비판이 나왔다.
김 씨는 이날 주 기자에게 '검찰과의 관계'를 재차 물었다. 그는 "주진우 기자가 윤석열의 검찰과 어떤 관계인지 궁금하다"며 "윤석열과 관련한 선배 기자의 취재에 대해 주진우 기자가 왜 압력을 행사했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이어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일개 기자일 뿐인 주진우 기자가 왜 윤석열에게 불이익을 준 것이 잘못됐다고 참견했는지 궁금하다. 한동훈과 이동재는 소통하는 관계가 아니라고 왜 저에게 잘라 말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이 선출된 민주권력을 짓밟고, 법치주의 위에 군림하려 하고, 지지자들이 이에 맞서 싸울 때 주진우 기자는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며 "더 이상 지지자를 부끄럽게 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저는 오늘부로 나는 꼼수다, 혹은 나꼼수 4인방 중 1인으로 불리는 걸 거부합니다.
십여년간 나꼼수의 일원이었다는 건 저에게 정말 큰 선물이고 명예였습니다. 나꼼수 멤버였기 때문에 고통받던 시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고통은 바로 여러분이 주셨던 큰 사랑에 다가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길일 뿐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나꼼수는 과거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고 질문을 던지는 깨어있는 시민의 길을 갔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은 때론 웃고 때론 울며 나꼼수의 그 가시밭길을 함께 해주셨습니다.
그렇습니다. 나꼼수는 어느 누구에게든 질문을 던질 수 있었습니다.
4대강 6m의 비밀은 무엇인지, 장자연씨를 죽음에 이르게 한 사람들은 누구인지, 그리고 다스는 대체 누구의 것인지를 물었습니다.
어떤 감시와 외압에도 굴하지 않고 질문을 던졌고, 합리적인 의심에 대해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질문을 던졌습니다. 물론 그들은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회유하고 협박하거나 모른 척 뭉갤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십년 뒤, 저는 참담한 심정으로 이자리에 섰습니다. 저는 얼마 전 나꼼수 멤버 중 일원인 주진우 기자에게 공개적으로 질문을 했습니다. 그리고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주진우 기자는 질문에 대한 답변과는 전혀 상관없이, 마치 토라진 동생 달래듯 "전화 받아라." 라는 말로 끝나는 참담한 영상을 올렸고, 지금은 그마저도 지웠습니다.
또 최근에는 김어준, 정봉주와 긴밀히 식사를 했다며, 나꼼수 멤버의 관계는 여전히 돈독하고 나꼼수 갈라치기 따위는 통하지 않는다는 방송을 올렸습니다. 나꼼수의 과거 영광을 들추며 나꼼수는 위대하니 누구도 나꼼수를 비난할 수 없다는 뉘앙스의 얘기도 했습니다. 참으로 부끄러운 장면이었습니다.
이 기회에 저는 분명히 밝힙니다. 제가 던진 질문을 넘어 자신을 믿고 지지한 상당수 시민의 질문에 대해 주진우 기자가 성실한 답변을 하지 않는 한, 또 눙치는 한 저는 나꼼수 멤버가 아닙니다. 그건 나꼼수일 수 없습니다.
저는 주진우 기자가 누구와 밥을 먹었는지 누구와 고기를 먹었는지 전혀 궁금하지 않습니다. 나꼼수가 과거에 얼마나 대단했는지 저는 전혀 관심없습니다.
저는 주진우 기자가 윤석열의 검찰과 어떤 관계인지 궁금합니다. 불성실하게 아니라고 해명했지요. 그러나 여전히 저는 윤석열과 관련한 선배 기자의 취재에 대해 주진우 기자가 왜 압력을 행사했는지 궁금합니다.
여전히 저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일개 기자일 뿐인 주진우 기자가 왜 윤석열에게 불이익을 준 것이 잘못됐다고 참견했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여전히 한동훈과 이동재는 소통하는 관계가 아니라고 왜 저에게 잘라 말했는지 궁금합니다.
그것이 저 혼자만 궁금했다면 그저 떠도는 소문 정도에 불과한 것이었다면 개인적으로 비공개적으로 물어봤을 겁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기 때문에 저는 공개적으로 물었고 그 답변 역시 공개적으로 해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주진우 기자는 질문에 답하기는커녕, 나꼼수가 그토록 비난했던 과거 권력과 똑같은 모습으로 질문을 회피하고 뭉갰습니다. 나꼼수가 사랑받을 수 있었던 그 존재 이유를 주진우 기자가 스스로 부정하고 있습니다. 추가 질문하겠습니다. 윤석열이, 선출된 민주권력을 짓밟고, 법치주의 위에 군림하려 하고, 지지자들이 이에 맞서 싸울 때 주진우 기자는 무엇을 하고 있었습니까? 왜 이렇게 어정쩡합니까? 어떻게 이 상황에서 이도저도 아닐 수 있습니까? 윤석열은 당신에게 어떤 존재입니까?
윤석열도 했던 ‘검찰개혁 지지한다’는 값싼 한마디, 그리고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니까 원전 수사에 대한 ‘비판하는 척’하는 시늉으로도 이 질문을 눙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주진우 기자는 지지자에게 지지가 아닌 종교적 신앙을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더이상 지지자를 부끄럽게 하지 마십시오. 그 아낌없는 응원과 사랑에 대해 모욕을 가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기자’라는 이미지를 함부로 소비하지 마십시오. 이상입니다.
김 씨는 2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김용민TV'에 '저는 더이상 나꼼수 멤버가 아닙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그는 영상에서 "10여년간 나꼼수의 일원이었다는 건 정말 큰 선물이고 명예였다"며 "10년 뒤 참담한 심정으로 이자리에 섰다"고 했다.
그는 자신이 비판했던 또 다른 나꼼수 멤버인 주진우 기자를 언급했다. 그는 "얼마 전 나꼼수 멤버 중 일원인 주진우 기자에게 공개적으로 질문을 했다. 하지만 주진우 기자는 질문에 대한 답변과는 전혀 상관없이, 마치 토라진 동생 달래듯 '전화 받아라'라는 말로 끝나는 참담한 영상을 올렸고 지금은 그마저도 지웠다"고 했다.
이어 "주진우 기자가 성실한 답변을 하지 않는 한, 또 눙치는 한 저는 나꼼수 멤버가 아니다. 그건 나꼼수일 수 없다"고 했다. 주 기자는 지난달 26일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참여연대나 진보적인 단체들, 그리고 정의당에서도 '추미애 장관이 너무 한 거 아니냐'고 이야기한다"며 비판적 입장을 소개했다.
그러자 김 씨는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주 기자를 향해 "돌아오기 힘들 만큼 그쪽의 패밀리가 됐다면 자신이 윤 총장 편임을 당당히 밝히길 바란다"고 적었다.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 친여 성향의 SNS에서 "주 기자는 친윤석열 기자"라는 비판이 나왔다.
김 씨는 이날 주 기자에게 '검찰과의 관계'를 재차 물었다. 그는 "주진우 기자가 윤석열의 검찰과 어떤 관계인지 궁금하다"며 "윤석열과 관련한 선배 기자의 취재에 대해 주진우 기자가 왜 압력을 행사했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이어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일개 기자일 뿐인 주진우 기자가 왜 윤석열에게 불이익을 준 것이 잘못됐다고 참견했는지 궁금하다. 한동훈과 이동재는 소통하는 관계가 아니라고 왜 저에게 잘라 말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이 선출된 민주권력을 짓밟고, 법치주의 위에 군림하려 하고, 지지자들이 이에 맞서 싸울 때 주진우 기자는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며 "더 이상 지지자를 부끄럽게 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김용민 씨 유튜브 방송 전문
김용민TV 시청자 여러분, 저는 오늘 방송에 들어가기 앞서, 저에게는 매우 중요한 신상과 이력의 변동에 대해 여러분께 공개적으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저는 오늘부로 나는 꼼수다, 혹은 나꼼수 4인방 중 1인으로 불리는 걸 거부합니다.
십여년간 나꼼수의 일원이었다는 건 저에게 정말 큰 선물이고 명예였습니다. 나꼼수 멤버였기 때문에 고통받던 시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고통은 바로 여러분이 주셨던 큰 사랑에 다가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길일 뿐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나꼼수는 과거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고 질문을 던지는 깨어있는 시민의 길을 갔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은 때론 웃고 때론 울며 나꼼수의 그 가시밭길을 함께 해주셨습니다.
그렇습니다. 나꼼수는 어느 누구에게든 질문을 던질 수 있었습니다.
4대강 6m의 비밀은 무엇인지, 장자연씨를 죽음에 이르게 한 사람들은 누구인지, 그리고 다스는 대체 누구의 것인지를 물었습니다.
어떤 감시와 외압에도 굴하지 않고 질문을 던졌고, 합리적인 의심에 대해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질문을 던졌습니다. 물론 그들은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회유하고 협박하거나 모른 척 뭉갤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십년 뒤, 저는 참담한 심정으로 이자리에 섰습니다. 저는 얼마 전 나꼼수 멤버 중 일원인 주진우 기자에게 공개적으로 질문을 했습니다. 그리고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주진우 기자는 질문에 대한 답변과는 전혀 상관없이, 마치 토라진 동생 달래듯 "전화 받아라." 라는 말로 끝나는 참담한 영상을 올렸고, 지금은 그마저도 지웠습니다.
또 최근에는 김어준, 정봉주와 긴밀히 식사를 했다며, 나꼼수 멤버의 관계는 여전히 돈독하고 나꼼수 갈라치기 따위는 통하지 않는다는 방송을 올렸습니다. 나꼼수의 과거 영광을 들추며 나꼼수는 위대하니 누구도 나꼼수를 비난할 수 없다는 뉘앙스의 얘기도 했습니다. 참으로 부끄러운 장면이었습니다.
이 기회에 저는 분명히 밝힙니다. 제가 던진 질문을 넘어 자신을 믿고 지지한 상당수 시민의 질문에 대해 주진우 기자가 성실한 답변을 하지 않는 한, 또 눙치는 한 저는 나꼼수 멤버가 아닙니다. 그건 나꼼수일 수 없습니다.
저는 주진우 기자가 누구와 밥을 먹었는지 누구와 고기를 먹었는지 전혀 궁금하지 않습니다. 나꼼수가 과거에 얼마나 대단했는지 저는 전혀 관심없습니다.
저는 주진우 기자가 윤석열의 검찰과 어떤 관계인지 궁금합니다. 불성실하게 아니라고 해명했지요. 그러나 여전히 저는 윤석열과 관련한 선배 기자의 취재에 대해 주진우 기자가 왜 압력을 행사했는지 궁금합니다.
여전히 저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일개 기자일 뿐인 주진우 기자가 왜 윤석열에게 불이익을 준 것이 잘못됐다고 참견했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여전히 한동훈과 이동재는 소통하는 관계가 아니라고 왜 저에게 잘라 말했는지 궁금합니다.
그것이 저 혼자만 궁금했다면 그저 떠도는 소문 정도에 불과한 것이었다면 개인적으로 비공개적으로 물어봤을 겁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기 때문에 저는 공개적으로 물었고 그 답변 역시 공개적으로 해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주진우 기자는 질문에 답하기는커녕, 나꼼수가 그토록 비난했던 과거 권력과 똑같은 모습으로 질문을 회피하고 뭉갰습니다. 나꼼수가 사랑받을 수 있었던 그 존재 이유를 주진우 기자가 스스로 부정하고 있습니다. 추가 질문하겠습니다. 윤석열이, 선출된 민주권력을 짓밟고, 법치주의 위에 군림하려 하고, 지지자들이 이에 맞서 싸울 때 주진우 기자는 무엇을 하고 있었습니까? 왜 이렇게 어정쩡합니까? 어떻게 이 상황에서 이도저도 아닐 수 있습니까? 윤석열은 당신에게 어떤 존재입니까?
윤석열도 했던 ‘검찰개혁 지지한다’는 값싼 한마디, 그리고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니까 원전 수사에 대한 ‘비판하는 척’하는 시늉으로도 이 질문을 눙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주진우 기자는 지지자에게 지지가 아닌 종교적 신앙을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더이상 지지자를 부끄럽게 하지 마십시오. 그 아낌없는 응원과 사랑에 대해 모욕을 가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기자’라는 이미지를 함부로 소비하지 마십시오.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