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당장 영국발 입국제한 조치 없어…방안 논의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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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국내 보고 없어"방역당국이 영국에서 발견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변이와 관련해 22일 오후 관계부처 협의를 갖는다. 입국제한이나 진단검사 강화 등 추가 대응이 필요한 지 평가하고 신중히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당장 입국제한 등의 조치를 하지는 않는다"며 "오후에 관계부처들이 모여 대응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외신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지난 1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변이와 관련해 "전염력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70%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했다.
이번 변이 코로나19는 코로나19 확진자 1명이 몇 명에게 감염을 전파시키는지 알 수 있는 지표인 감염재생산지수도 기존보다 0.4명 정도 더 많다는 게 존슨 총리의 설명이다.
영국 정부는 전염력이 더 강한 변이된 코로나19가 번지고 있는 런던과 잉글랜드 남동부 지역을 사실상 전면 봉쇄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등 유럽 각국도 영국발 입국을 막고 속속 추가 봉쇄에 들어갔다.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영국에서 확인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변이가 발견되지 않은 상태다. 영국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항공편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검사에서도 현 상황에서 확인된 바는 없다. 최근 2개월 동안 확진된 영국발 입국자 15명 정도다.
현재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오기 위해서는 영국을 포함한 모든 입국자가 진단검사를 받고 2주간 자택 등에서 격리조치를 받는다. 여기에 영국발 입국자를 대상으로 격리해제 전 2번의 검사를 통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추가로 확인하고 바이러스의 분석을 진행하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와 관련 "현재까지 국내 검체 1600여 건에 대해 유전자 분석을 진행했지만 아직까지는 영국에서 보고하고 있는 변이 바이러스는 발견되지는 않았다"며 "영국에서 입국한 확진자의 검체 21건에 대해 바이러스 분리 후 분석한 결과에서도 변이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