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4명 숨진 청주 참사랑노인요양원 7명 추가 확진, 80명째

병상 대기 고위험 환자 32명…입원 늦어지면 추가 사망 등 우려
간병인력 확보도 '비상'…청주시 일당제 간병인 20명 공급 계획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청주 참사랑노인요양원에서 22일 확진자 7명이 더 나왔다. 이로써 이 요양원 관련 확진자는 모두 80명(사망 4명 포함)이 됐다.

입소자가 53명, 간병인 등 종사자 21명, 가족 등 기타 6명이다.

청주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이 요양원 입소자 4명과 종사자 3명이 새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시설 내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 17일 검사에서 '음성'이었지만, 지난 21일 재검사에서 감염이 확인됐다.

연쇄 감염이 엿새째 이어지면서 확진자들의 치료 병상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집단감염이 시작된 지난 17일 이후 이곳에서는 4명의 확진자가 연이어 목숨을 잃었다. 2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도중 숨졌고, 1명은 이 요양원에서 숨진 뒤 '양성'으로 확인됐다.

1명은 치료시설 이송을 기다리다가 사망했다.

청주시 관계자는 "확진 판정을 받은 입소자들이 치료받을 병상을 청주의료원에 마련해 뒀지만 간병인력 확보 문제 등으로 이날 기준 29명이 입원을 기다리고 있다"며 "대기시간이 길어지면 사망자가 더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나머지 확진자들은 청주의료원에 24명(입소자), 아산생활치료센터에 14명(종사자)이 분산돼 이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요양원 입소자들은 대부분 고령이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이다.

혼자서는 식사나 목욕 등이 불가능한데다 대소변 처리까지 간병인에게 의존하는 경우도 많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들을 치료시설로 옮긴 뒤 돌볼 간병인력을 구하는 것도 문제다.

청주시는 급한 대로 간병인력 20명을 모집해 입소자들이 입원할 예정인 청주의료원으로 보낸다는 방침이다.

시는 하루 12시간 근무 기준으로 22만∼24만원을 지급하고, 타지역 거주자에게는 한 달 40만원의 숙박비를 별도 지급하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시 관계자는 "해당 요양원이 동일집단(코호트) 격리된 상태여서 이곳에 근무하는 간병인력의 이동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신규 간병인력이 확보되는대로 확진 입소자를 치료시설로 이송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시는 병상 대기가 길어질 것에 대비, 호흡기 내과 전문의를 확보해 이 요양원에서 회진하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