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원의원 "미 재무부 이메일 계정 수십 개 해킹당해"

"므누신 재무장관 계정은 해킹되지 않아"
미 재무부의 이메일 계정 수십 개가 해킹을 당했다고 미 상원 금융위원회 민주당 간사 론 와이든 의원이 21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와이든 의원은 이날 낸 보도자료에서 금융위가 이런 해킹 피해 상황을 보고받았다면서 "재무부에 대한 해킹이 상당한 규모인 것으로 보이며 그 실체가 모두 드러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마이크로소프트가 금융위에 '해커가 재무부 최고위급의 집무실이 있는 청사의 전산망에 침입했고 이메일 계정 수십 개가 위험에 처했다'는 사실을 통지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재무부는 해커가 전산망에 어떤 위해를 가했는지, 어떤 정보가 유출됐는지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해커가 국세청 전산망에 침입해 납세자의 자료를 빼냈다는 증거는 없다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그의 측근을 인용해 해커가 미 재무부 시스템의 '싱글 사인 온'(하나의 아이디와 암호로 전선망이 제공하는 여러 서비스에 접속할 수 있는 편의 기능)에 사용되는 암호키를 통제한 뒤 마이크로소프트 서버의 받은메일함에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이 측근은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의 이메일은 해킹되지 않았다고 재무부 관리가 말했다"라고 전했다. 와이든 의원의 이날 발표는 므누신 장관의 언급과 차이가 난다.

므누신 장관은 이날 CNBC에 출연해 "(재무부의) 해킹 피해가 없고, 정보가 대량으로 유출되지 않았다는 게 좋은 소식이다"라고 말했다.

미 보안당국은 재무부를 비롯해 상무부, 국무부 등 미국 정부 부처의 전산망이 올해 3월부터 지속적으로 해킹당했다는 사실을 최근 파악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 해킹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