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가 왜 이러나…양승조의 황당한 '노 마스크' 해명

양승조 충남지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도 최근 지지자 모임에 참석해 논란을 빚은 데 대해 22일 공식 사과했다. 그러나 마스크를 벗고 발언한 것을 두고선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해명을 내놔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양 지사는 이날 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송년 기자회견에서 논란이 된 지지자 모임과 관련해 “도민들께 조금이라도 심려를 끼쳤다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양 지사는 지난 12일 지지자 모임에 참석해 마스크를 벗고 축사를 한 데 대해 충분한 거리를 확보했다고 해명했다. 양 지사는 “마스크를 착용 안하고 대화하고 그런 게 아니고, 충청남도 방역대책본부를 책임지는 사람으로 마스크를 안 쓰는 위험성을 가장 잘 안다”며 “당시 축사를 하는 과정이었는데 현재 앞에 있는 기자님보다 거리가 더 멀 정도였다. 이게 비말 거리가 되냐”고 반문했다.

일정한 거리를 뒀기 때문에 실내에서 마스크를 벗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또 음식물 섭취와 같은 불가피한 상황을 제외하면 실내에선 무조건 마스크를 써야한다는 방역당국의 지침과도 상반되기 때문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음식물 섭취를 제외하고는 무조건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한다”며 “실내에서는 거리두기를 떠나 둘이든 셋이든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말했다.

양 지사는 지난 13일 저녁 충남 공주의 한 식당에서 양 지사의 지지자 모임인 일명 ‘양대산맥’ 발대식에 참석했다.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으로 1000명을 넘어 1030명을 기록한 날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직접 주재해 국민들에게 일상적인 만남과 활동을 멈춰 달라고 호소했다.
양 지사는 하루 전인 지난 12일에도 천안 쌍용동의 한 식당에서 지지자 수십 명이 마련한 송년의밤 행사에 참석했다. 인사말 순서에선 마스크를 벗고 발언했다. 양 지사는 논란이 일자 공식 및 비공식 모임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홍성=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