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군 가족 없는데...변창흠, 국회 농성장 찾아가 '막말'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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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역 김군' 관련 망언 논란일자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 중인 정의당과 사고 피해 유가족을 예고 없이 찾아가 뒷말이 나오고 있다. 구의역 사고로 목숨을 잃은 김 군에 대해 '막말'한 것을 사과하기 위해서지만 정작 김 군의 유가족은 자리에 없었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두고 비판 여론을 잠재우려는 의도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농성장 찾아
정의당 "갑작스럽고 무례한 방문"
변 후보자는 이날 국회 본청 앞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는 정의당과 피해 유가족의 농성장을 찾았다. 앞서 변 후보자는 지난 2016년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으로 재직할 때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고치다 숨진 김 군과 관련 "걔만 조금만 신경 썼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다"고 발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됐다. 하지만 농성장에는 정의당 관계자들과 함께 단식 농성 중인 고(故) 김용균 씨의 어머니 김미숙 씨, 고 이한빛 PD 부친 이용관 씨 등이 있었다. 유가족들은 "우리가 사과받을 이유는 없다"며 "발언의 피해자는 구의역 김 군 측 유가족"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당은 농성장을 방문한 변 후보자에 항의하며 사실상 변 후보자를 쫓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변 후보자는 그러나 유가족에게 허리를 90도로 숙이는 사진을 남겼다.
정의당은 변 후보자를 비판하고 나섰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창당준비위원회 위원장은 변 후보자가 방문한 직후 SNS에 "국회 본청 앞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농성장에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찾아왔다"며 "단식농성하는 산재 유가족분들이 방문에 부정적 입장을 밝히셨는데도 예고없이 찾아왔다"고 했다.그러면서 "갑작스럽고 무례한 방문"이라며 "변창흠 후보자는 자신의 과거 발언을 사과했지만, 유족들은 우리에게 사과하지 말라 했다. 같은 마음이다"라고 남겼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