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극복 잘 한다" 한국 8위…일본에도 뒤졌다

코로나 회복탄력성 순위 8위…네 계단 내려가
영국이 세계 최초로 화이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일반 접종을 시작한 8일(현지시간) 런던의 한 병원 백신센터에서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한국이 블룸버그통신에서 집계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회복탄력성 순위에서 8위에 올랐다. 11월 말 집계보다 네 계단 하락한 것이다.

22일 블룸버그에서 발표한 회복탄력성 순위에 따르면 한국은 73.3점으로 일본(74.5점)에 이어 8위에 올랐다. 지난달 한국 순위는 4위였다. 호주, 노르웨이, 싱가포르 등이 한국을 앞질러 상위권에 올랐다. 회복탄력성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코로나19를 잘 극복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일부 언론에서는 이 지표를 살기좋은 나라 순위로도 불렀다.
블룸버그는 매달 사회 경제적 혼란을 최소한으로 줄이면서 바이러스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국가를 가려내기 위해 회복탄력성 점수를 발표하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쉬운 겨울이 되고 백신까지 공급되면서 국가별 코로나19 회복탄력성 순위가 크게 바뀌었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국경을 봉쇄해 지역사회 바이러스 확산을 없애고 백신을 확보한 뉴질랜드가 회복탄력성 순위 1위를 유지했다. "상위권을 차지했던 한국과 일본 등의 날씨가 추워지면서 대만이 2위에 올랐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11월 평가에서 2위였던 일본과 4위였던 한국은 각각 다섯 계단과 네계단 하락해 7위와 8위에 올랐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겨울 대유행이 이들 국가의 대응력을 시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내 활동이 늘면서 바이러스 억제 전략을 펼쳐온 이들의 대응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스는 "검사와 접촉자 차단으로 찬사 받았던 한국이 고강도 억제 정책을 피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한국은 최근 한달간 인구 10만명 당 확진자 순위에서 평가 대상국가 중 13위에 올랐다. 한달 간 인구 10만명 당 확진자는 38명이다. 중국과 베트남이 각각 인구 10만명 당 0명, 대만 호주 태국이 1명, 뉴질랜드가 2명, 싱가포르가 4명으로 상위권에 올랐다.

한달간 사망률은 뉴질랜드, 대만, 중국, 베트남, 태국이 모두 0%로 상위권이었다. 한국은 0.9%로 핀란드와 함께 17위다. 100만명 당 사망자는 한국이 13명으로 8위다. 대만과 베트남이 0명으로 1위다. 한국의 검사 양성률은 2.9%로 15위다.

한국은 백신 접근성 순위(인구 대비 백신 확보율)에서 70.8%로 33위에 올랐다. 76.6%로 32위를 차지한 중국 바로 다음이다. 캐나다(511.3%), 영국(294.7%), 뉴질랜드(246.8%)가 각각 1~3위를 차지했다. 락다운 심각도 점수에서는 63점으로 24위에 올랐다. 대만은 19점으로 1위, 뉴질랜드는 22점으로 2위였다. 블룸버그는 "백신접종이 얼마나 빠르고 효과적으로 바이러스 확산을 막을 수 있는지가 1월의 관심사"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