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게 꽤 많네…쑥쑥 크는 '공짜 O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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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31
"가입료 안 받아요, 광고만 봐주세요"
광고기반 스트리밍 TV 전성시대
로쿠·쥬모 등 스마트TV 탑재 채널
美·유럽서 유료케이블 제치고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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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로 많은 콘텐츠 시청하는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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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T가 뜨는 것은 유료 케이블에 가입해야 볼 수 있는 뉴스, 스포츠, 영화, 드라마 등 기존 TV 채널은 물론 장르별 특성이 명확한 150~200여 개의 글로벌 콘텐츠 채널을 무료로 시청할 수 있어서다. 시청료는 시청자가 아니라 광고주가 낸다. 인터넷과 연결된 스마트TV만 있으면 별도의 셋톱박스나 가입 절차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전 세계 TV 중 스마트TV 비중이 80%를 넘어섰다. 시청자의 선택 폭이 그만큼 넓어졌다. 하루 종일 영화 ‘007 시리즈’만 나오는 채널 등 콘텐츠 자체가 브랜드가 되기도 한다. FAST는 콘텐츠 사업자에게는 새로운 수익원이 되고 있다. TV용 프리미엄 광고가 붙고, 시청 시간에 비례해 수익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삼성TV플러스와 LG채널 등도 빠르게 확대
2015년 처음 선보인 삼성TV플러스는 영화·드라마·예능·뉴스·스포츠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채널형 무료 비디오 서비스다. 22일 현재 한국과 미국, 캐나다 등 12개국에서 서비스 중이며, 이용자가 약 1500만 명에 달한다. 1개 프로그램이 1개 채널로 구성되며 드라마, 뉴스, 스포츠, 패션, 요리 등 운영되는 채널 수는 총 742개다. 내년에는 멕시코, 인도, 스웨덴 등 서비스 국가를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LG채널은 국내에서 140여 개 채널을 운영 중이다. 뉴스, 드라마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미국에서는 ABC뉴스라이브와 파라마운트영화 채널 등 총 278개 채널을 통해 2000여 편의 콘텐츠를 제공한다. 최근 유럽에서 MZ세대(밀레니얼 세대+Z세대) 선호도가 높은 한류 채널을 늘렸다.FAST 채널에 콘텐츠를 전문적으로 공급하는 뉴아이디 등의 회사도 생겨나고 있다. 뉴아이디는 LG채널, 삼성TV플러스를 비롯해 비지오TV, 아마존IMDB TV, 로쿠채널 등 10여 개 글로벌 플랫폼 기업과 채널 공급 및 기술 파트너 계약을 맺었다. 박준경 뉴아이디 대표는 "미국, 유럽, 남미 지역 TV 시청자들이 한국 콘텐츠를 접할 기회는 거의 없다"며 "그들이 TV를 통해 손쉽게 한류 콘텐츠를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