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천안 흥타령 춤축제 예산 놓고 천안시장·시의회 충돌

시의회 24억원 삭감…"코로나19에 불요불급 예산 줄이기 불가피"
시장 "민주당 시의원들이 불당동에서 열면 없애지 않겠다고 억지"
대한민국 대표 춤축제인 충남 천안 흥타령 춤축제 예산을 놓고 국민의힘 당적의 천안시장과 더불어민주당 소속이 다수인 시의회가 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22일 시청 브리핑실을 찾아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해마다 삼거리공원에서 열던 흥타령 춤축제를 내년에 불당동 체육공원 일대에서 개최하면 축제 예산을 삭감하지 않겠다고 했다"며 "하지만 그에 따를 수 없다"고 말했다.

25석 가운데 16석을 차지한 민주당 시의원들이 주축이 돼 내년 흥타령 춤축제 관련 예산 24억원을 삭감한 데 대해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박 시장은 "민주당 시의원들이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역 명칭과 민요가 함께 가는 정선아리랑처럼 흥타령 춤축제는 삼거리공원에서 개최돼야 한다"며 "이런 정체성을 버린 채 접근하기 쉽다고 신도심에서 축제를 열어야 한다는 것에 뜻을 같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원 광한루에서 오랫동안 열려온 춘향제를 갑자기 시청 앞마당으로 옮겨 개최하라고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따졌다.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내년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일회성·행사성 등 불요불급한 예산 삭감은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