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동자 분류작업 중 손가락 절단 사고

전국택배노조 "과로사 이어져도 분류작업 과로·위험성 여전"
택배노동자의 과로를 막고 열악한 노동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대책이 수립되고 있는 가운데 택배 분류 작업을 하던 기사가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전국택배노동조합은 로젠택배 부천지점 터미널에서 근무하는 A씨가 22일 오전 5시 30분께 분류 작업 도중 덮개가 없는 체인에 손가락이 끼어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고 밝혔다.

A씨는 병원에서 봉합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택배노조는 "이 사건만 보더라도 택배 현장의 문제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며 "분류작업 중 안전에 대한 어떠한 고지도 없었고, 안전교육도 없었을 뿐더러 별다른 설명 없이 산재보험 제외 신청서를 쓰도록 유도했다"고 주장했다. 택배노조는 "올해 택배 노동자가 15명이나 과로로 사망한 이면에는 장시간 노동시간이 있고 그 핵심은 분류 작업"이라며 "각 택배사는 분류작업에 인원을 투입하겠다고 했지만, 택배 현장은 전혀 바뀌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로젠택배 측에 본사 차원의 각 터미널 실태 조사와 노동환경 개선 대책 수립을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