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맞이 '공포'…오지 말아달라" 호소한 강릉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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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해변 폐쇄·주요 관광시설 운영 중단연말연시 해맞이 관광객이 강원 동해안으로 몰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할 것으로 우려되자 김한근 강릉시장이 "동해안 시민들이 해맞이 공포에 떨고 있다. 발걸음을 다음 기회로 미루어 주시기를 국민 여러분께 간청드린다"고 호소했다.
"다음 기회로 미뤄 달라" 간청
강릉시는 해맞이를 보기 위해 관광객이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31일과 내년 1월1일 관내 모든 식당 내 취식을 금지하는 초강력 조치도 내놨다.
강릉시장 "재난 극복시 따뜻하게 국민 맞을 것"
김한근 시장은 지난 22일 대국민 호소문을 내고 "강릉시는 벼랑 끝에 서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의식으로 오는 24일 0시부터 새해 1월 3일 24시까지 주요 해변을 모두 폐쇄하고, 오죽헌 등 주요 관광시설도 운영을 중단한다"며 이같이 밝혔다.그러면서 "코로나19 사태로 소중한 직장을 잃은 한 시민이 국민청원 게시판에 호소했듯이 현재 강릉 등 동해안 시민들은 '해맞이 특수'가 아닌 '해맞이 공포'에 떨고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여기서 멈추지 않으면 역학조사가 한계에 봉착하고 의료체계가 붕괴할 것"이라며 "이 재난을 극복하기 위해 해맞이 명소를 찾는 발걸음을 다음 기회로 미루어 주시기를 국민 여러분께 간청드린다"고 피력했다.아울러 김한근 시장은 "전대미문의 이 재난이 극복되면 더욱 따뜻하게 국민 여러분을 맞이할 것을 약속드린다.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의 이해와 동참을 간절히 호소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해맞이 관광명소 8곳 전면 통제…"오더라도 굉장한 불편'
강릉시는 해맞이 관광객이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오는 24일 0시부터 새해 1월3일 자정까지 정동진과 경포 등 해맞이 관광명소 8곳을 전면 통제한다. 이곳에는 출입 금지를 알리는 현수막을 걸고, 출입 통제선을 설치한다.또 31일부터 새해 1일 오전 10시까지는 주요 해변의 주차장을 모두 폐쇄해 해맞이 관광객이 접근할 여지를 차단하기로 했다. 더불어 31일 오후 3시부터 새해 1일 오후 3시까지는 지역 모든 식당에서 취식을 금지했다. 이 기간에는 포장 배달만 가능하며, 대형 숙박업소의 경우 일회용 용기에 담아 객실에서 먹도록 했다.시는 숙박업소가 50% 내에서 예약을 받도록 하면서 사우나 시설로 사람들이 몰리는 것에 대비해 이달 25일부터 26일까지, 31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집합 금지 명령을 내리기로 했다.김한근 강릉시장은 "연말연시 더 강화된 조처를 할 수밖에 없는 것에 대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국민께서는 연말연시 동해안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그러면서 "도로에서 해변으로 진입하는 곳은 모두 차단선을 치고, 임시 주차하면 바로 현장에서 과태료 부과와 함께 견인하겠다"면서 "대형호텔 뷔페도 일회용기에 담아 객실에 먹어야 하는 등 오더라도 굉장한 불편을 겪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