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차관급 10명 인사…'연정 라인'이 외교부 또 독식

강경화 장관·최종건 1차관 이어
신임 2차관에 연대 출신 최종문
"외교·안보 라인 편향적" 지적

교육 정종철·문체부2 김정배
농식품 박영범·통계청장 류근관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교육부 차관에 정종철 교육부 기획조정실장, 외교부 제2차관에 최종문 전 주프랑스 대사,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에 김정배 문체부 기조실장을 내정하는 등 10명의 차관급 인사를 단행했다. 외교부 차관에는 또다시 ‘연정 라인(연세대 정치외교학과)’이 중용되며 코드 인사 논란도 나온다.

통계청장에 류근관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에 박영범 대통령 비서실 농해수비서관, 방위사업청장에 강은호 전 방위사업청 차장, 문화재청장에 김현모 문화재청 차장, 국가정보원 제1차장에 윤형중 국가안보실 사이버정보비서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에 배기찬 전 정책기획위원회 위원, 소청심사위원회 위원장에 이재관 행정안전부 지방자치분권실장이 내정됐다.이번 인사로 외교부의 장·차관은 모두 ‘연정 라인’이 차지하게 됐다. 강경화 장관과 최종문 신임 2차관은 연세대 정외과를 졸업했고, 최종건 1차관은 이 과에서 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고 교수를 지냈다. 정부의 외교·안보 라인 전체를 봐도 ‘연정 라인’의 독식이 심하다. 윤형중 신임 국정원 1차장과 김준형 국립외교원장이 이 과를 졸업했고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과 김기정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은 이 과의 교수 출신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최 신임 외교부 2차관은 다양한 다자·양자외교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외교 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상황 판단력이 빠르다는 평가”라며 “경제·다자외교 및 재외동포 보호라는 맡은 소임을 충실히 이행해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성균관대 행정학과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교육부 차관으로 내정된 정종철 실장(행시 34회), 문체부 제2차관으로 낙점받은 김정배 실장(행시 33회), 소청심사위원회 위원장으로 지명된 이재관 실장(행시 32회) 등은 모두 동문이다. 세 사람 모두 행정고시 출신으로 각 부처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라는 것도 공통점이다.강 대변인은 “정 신임 교육부 차관은 교육정책 기획부터 일선 교육현장까지 교육 전반에 대한 풍부한 업무 경험과 전문성을 쌓아온 교육행정 전문가”라며 “김 신임 문체부 제2차관은 행정 전문가로 문체부 업무 전반을 이해하고, 정책기획력과 소통 역량을 두루 갖추고 있다”고 했다.

청와대는 지난달 12명의 차관급 인사에 이어 대규모 인사를 단행하며 국정 성과 창출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공직사회 내부 쇄신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 후반기 국정 운영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핵심 정책에 대한 성과를 내기 위한 인사”라며 “실무 역량과 도덕성을 겸비한 인재를 일선 부처에 배치한 것”이라고 말했다.

강영연/송영찬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