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넨바이오, 이종각막이식 유효성 입증 연구결과 발표

원숭이서 168일 간 상태 유지
제넨바이오는 정태영 삼성서울병원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진행한 이종각막이식 비임상 시험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도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비임상은 돼지 각막을 영장류에 이식해 그 유효성을 확인한 연구다.

형질전환이 되지 않은 미니돼지에서 추출한 각막을 면역억제 요법을 사용해 원숭이에게 전층이식했다. 이식 후 168일 간 기록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각막은 손상되거나 혼탁해지지 않은 깨끗한 상태를 유지했다. 제넨바이오는 현재 개발중인 형질전환 돼지를 활용해 이종각막의 면역거부반응을 줄이고 더 안전한 면역억제 요법을 접목시켜 임상 진입을 위한 비임상 시험을 준비할 계획이다.세계이종이식학회(IXA)의 지침에 따르면, 이종각막을 사람에게 이식하는 임상시험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원숭이를 통한 성공적인 비임상시험 결과가 필요하다. 각막을 포함한 신경계는 사람과 원숭이 간 유전자 상동성이 95% 이상이란 설명이다.

김성주 제넨바이오 대표는 "이번 비임상은 임상의가 직접 참여해 실제 사람에게 적용되는 최신 각막이식 경향까지 반영했다"며 "회사가 제품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는 이종각막이식에 대한 현실화가 한층 더 가까워졌다고 평가할 수 있다"며 말했다.

제넨바이오는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발표한 형질전환돼지의 식용 및 의료용 승인 내용을 기반으로 국내외 이종이식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14일 FDA는 미국 리비비코가 개발한 갈세이프 형질전환 돼지에 대한 식용 및 의료용 승인을 발표했다. 갈세이프 형질전환 돼지는 초급성 면역 거부반응을 유발하는 1개의 유전자(GGTA1)가 제거된 형태다. 제넨바이오는 GGTA를 포함한 3개의 유전자가 제거된 형질전환 돼지를 개발해 이종피부 및 각막 등 이종제품의 제조 원료로 사용할 계획이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