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박주민도 군불?…與 서울시장 경선전 꿈틀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야권의 후보 경쟁이 가열될 조짐을 보이자, 더불어민주당 후보군도 물밑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미 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의원 외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나 박주민 의원은 고심을 이어가면서도 외부 인사들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박 장관은 23일 오전 민주당 이광재 황희 강병원 의원이 공동 주최한 '프로토콜 경제' 관련 화상 간담회에 영상 축사자로 등장했다.

축사에서 "수정된 플랫폼 경제가 프로토콜 경제"라며 "각 경제주체가 합의된 규칙(프로토콜)을 정해 더불어 잘사는 공정한 경제 시스템을 만들어 성장의 과실을 나눠 갖는 것이 프로토콜 경제"라고 설명했다.

중기부 장관으로서 평소 주장해 온 '프로토콜 경제'에 대해 다시 한번 강조한 차원이기는 하지만, 친문(친문재인)으로 분류되는 이광재 황희 의원이 주도하는 행사에 등장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박주민 의원은 이날 오후 유튜브 채널 박주민TV에서 구독자들이 참여하는 라이브 방송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오는 29일로 연기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한 1심 판결이 오후에 나오면서 연말 파티 콘셉트의 방송을 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 최고위원을 지내고 8·29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도 도전했던 박 의원은 서울시장 출마 여부에 한층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최근 이해찬 전 대표가 주재한 전임 지도부와의 식사 자리에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의원은 활발한 공개 행보를 벌이고 있다.

이날 진보 성향의 팟캐스트 '새날' 방송에 출연, 박 장관과 비교했을 때 자신의 경쟁력에 대해 "본선을 생각하면 중도로의 외연 확장성이 중요한데, 외연 확장 가능성은 내가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겨냥해선 "(보궐선거라) 1년 정도 임기이고 지금 위기 상황인데, 대선을 꿈꾸는 사람이 맡으면 신경 팔다가 위기 극복을 못 한다"고 언급했다.

최근에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도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면서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권 후보군 적합도에서 박 장관에 이어 2위를 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민주당이 재보선 경선 룰 결정을 내년 1월로 늦춘 것도 야권의 후보 단일화 변수에 따른 여권 후보군 확대 가능성을 고려한 것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