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에 주목할만한 중국 전기차 3인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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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리스트 칼럼2020년 글로벌 자동차 주식은 뜨거운 한 해를 보냈다. 코로나19 타격에도 비용절감, 예상대비
임은영 < 삼성증권 수석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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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2020년 하반기 들어서는 주식관점에서는 다른 흐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테슬라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중국 전기차 벤처업체들의 대한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 전기차 시장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는 주요국의 내연기관차에 대한 퇴출계획과 중국 전기차시장의 대중화에 있다. 먼저, 영국, 프랑스, 미국 캘리포니아, 중국 등은 2035년을 전후해 내연기관 신차 판매 금지 목표를 밝히면서 전기차 시장의 대중화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서울과 도쿄도 2035년 내연기관차 판매금지 목표를 발표한 바 있다.중국 전기차 시장은 8월 이후 급격하게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글로벌 1위 판매 시장의 지위를 회복했다. 8월에는 전년동기대비 37% 성장하면서 10만대를 넘어섰고, 9월 13만4000대(전년동기대비 72%증가), 10월 14만7000대(114%), 11월 16만9000대(48%)로 증가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자동차시장에서 전기차 시장의 비중은 11월에 8%를 기록하였다. 유럽의 경우 전기차 침투율이 10월 12%까지 치솟았다.
전기차 침투율 10% 이상이 되는 시점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데, 이는 혁신제품 확산 곡선 때문이다. 제품에 따라 사용자가 급격히 증가하는 시점에는 차이가 있지만, S커브, 로저스 교수의 혁신제품 확산 곡선에 따르면 신제품의 침투 율 10~20% 사이에서 대중화가 급격히 진행된다. 유럽은 이미 전기차 침투율이 10%를 넘어섰고, 중국은 내년 초 10%를 넘어설 전망이다.
전기차의 침투율이 여전히 3~5%사이에 머물러 있다면, 투자가는 테슬라에만 관심을 가지면 된다. 그러나 전기차의 대중화 시기에는 급격한 양적 팽창이 일어나기 때문에 투자대상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테슬라 제품이 아무리 성능이 뛰어나도, 자동차 재화의 특성상 독과점 지위를 가져갈 수는 없기 때문이다.중국 전기차 벤쳐 3인방을 살펴보면, 샤오펑의 경우 중국 업체 중 가장 뛰어난 소프트웨어 기술을 갖추고 있는 기업이다. BYD의 '한'과 비슷한 가격대지만 향후 OTA를 통해 기능 업그레이드가 가능하고 자체 공장도 갖추고 있어 향후 투자부담이 가장 작은 업체이기도 하다. 매해 1개차종 이상의 신차 출시를 계획 중이다. 따라서 중국 중저가 전기차 시장이 커질수록 샤오펑의 판매대수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오토는 EREV방식의 전기차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EREV 방식은 배터리로 구동되는 전기차 설계방식에 엔진을 더한 것으로, 엔진은 구동이 아닌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는 역할만 수행해 기본 내연기관차 설계방식에 배터리와 모터를 더한 PHEV와는 반대개념이다. 리오토의 주력 시장은 2~3선 도시로 전기차 충전 시설이 부족하다는 점을 감안해 EREV를 먼저 도입했고 향후 배터리 가격하락에 따라 엔진을 없앨 계획을 갖고 있다. 벤처 3인방 중 가장 먼저 흑자전환을 예상한다.
중국 전기차업체에 대해서는 리스크 요인도 존재한다. 첫 번째는 미·중 무역갈등이다. 11월 말 벤처 3인방의 주가조정은 미국 하원을 통과한 ‘외국기업 책임 투자법’이 원인을 제공하였다. 그러나 중국 전기차 3인방은 미국투자자들이 중국 전기차 시장에 투자하기 위해 요청에 따라 미국에 상장된 기업들이다. 한편 테슬라는 중국에서 활발한 판매를 하는 동시에, 중국 업체의 선생님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미국정부도, 중국정부도 자국업체의 이익을 위해 균형적인 시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는 자금조달에 따른 주가하락이다. 12월초에 테슬라를 비롯한 중국전기차업체는 일제히 증자를 발표하였다. 모두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개발, 생산능력 확장을 위한 목적이었다. 이미 흑자전환을 하고 제품의 시장장악력이 입증된 테슬라는 50억달러 증자에도 주가가 상승하였지만, 중국전기차 업체 주가는 모두 하락하였다. 테슬라도 연간 흑자를 기록하기까지 설립 후 16년이 소요되었고, 그 동안 수많은 증자와 자금조달이 필요하였다. 중국전기차업체도 흑자전환 및 기반기술을 일정 수준이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앞으로도 많은 증자가 필요할 전망이다.
셋째, 밸류에이션(Valuation) 부담이다. 기술력 측면, 시장 장악력 측면에서 중국 전기차업체가 테슬라보다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테슬라의 경우 상장 초기 향후 12개월 예상매출액기준 PSR이 18배까지 치솟았다가, 급등락을 거듭했다. 현재는 플랫폼업체로 재평가 받으면서 PSR은 13배에서 14배를 기록 중이다. 현재 중국 벤처 3인방 중 샤오펑은 테슬라 대비 30%높은 밸류에이션으로 다소 부담이 있다. 나머지 업체들은 모두 테슬라 대비 낮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주가와 실적 전망에 따라 밸류에이션(Valuation)도 변하는 만큼, 투자가마다 합리적이라고 판단하는 수준의 기준을 정해서 투자종목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