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학원강사 발 코로나19 집단 감염 '비상'…10개교 시험 연기

제주지역 학원에서도 집단감염이 확산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24일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제주도는 제주시 이도동 소재 대성학원 강사 발 n차 감염으로 도내 초·중·고등학생 7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앞서 제주 282번 확진자인 대성학원 강사 A씨는 270번 확진자의 가족으로 지난 22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학교 별로는 제주동초·탐라중·제주여중·영주고 학생 각 1명과 오현중 학생 3명이다.

이 가운데 5명은 대성학원 수강생으로, 나머지 2명은 확진 판정받은 대성학원 수강생의 가족 또는 접촉자다. 특히 확진자 중 3명은 홍익보육원생으로 추가 감염 위험이 거세지고 있다.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대성학원과 홍익보육원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인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지난 21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제주시 이도동 백아카데미 강사 B씨 접촉자인 제주제일중과 제주동여중 학생 각 1명도 지난 23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중학생 14명이 자가격리 중이다.

이로써 오전 10시 기준 도내 학원발 감염자 수는 강사 2명을 포함해 11명에 이르고 있다.

학원 강사가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10개 도내 중·고등학교 평가 일정은 무더기로 연기됐다. 이에 따라 부모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제주 시내 중학교 2학년생 딸을 둔 학부모 A(44)는 "시험이 건강을 앞지를 수 없지만, 시험을 무시할 수도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코로나19 사태에 시험까지 봐야 하는 아이들과 학부모 속은 까맣게 타들어 간다"고 토로했다.

맘카페 등 제주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아이들이 짠해서 어쩌냐", "학원 확산세가 거세지는 데 대책은 없는 것이냐" 등의 불안감을 호소하는 게시글 들이 올라오고 있다.

도내 모든 학교는 지난 21일부터 등교 수업을 전면 중단하고 원격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제주도교육청은 지금까지 학원과 교습소 1천564 곳 가운데 55%인 856곳이 휴원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학원과 보육원 관련 확진자들에 대한 역학조사를 통해 세부 동선과 접촉자가 확인되는 대로 진단검사와 방역 조치를 하겠다"며 "제주도교육청과도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dragon.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