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아파트값 '들썩'…지방 전세가격, '또' 역대 최고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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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시세
서울 매매가 28주째 올라…강남권 오름세 보이는 중
"강남 4구 주요단지 값 뛰고 있어"

2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2월 둘째주(21일 기준)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한주 동안 0.29% 올랐다. 역대 최고치를 보였던 지난주와 동일한 상승폭을 보였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0.05% 상승해 28주 연속 올랐다. 지난주보다 0.01%포인트 커졌다.정부가 각종 거래규제에 전세대책까지 내놨지만 강남권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이어지면서 가격 오름세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강남의 고가 재건축 단지와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살아나는 분위기다. 강남에서 서울 전 지역, 수도권, 지방으로 확산한 집값 상승세가 다시 강남으로 회귀하는 모양새다.
송파구는 일주일 사이에 0.08%에서 0.10%로 상승률이 커졌다. 서울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서초구와 강남구, 강동구도 각각 0.09%와 0.08%, 0.07% 올랐다. 강남 4구의 아파트값 상승폭은 7월 둘째주 이후 23주만에 가장 큰 수준이다.
최근 강남에선 거래가 많진 않지만 재건축 단지들과 신축 아파트 위주로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강남구 역삼e편한세상은 84㎡가 25억원에 매도되며 신고가 거래됐다. 삼성동 아이파크 156㎡는 44억9000만원에 팔려 신고가를 다시 썼다. 송파구 잠실동 엘스 전용 119㎡는 지난달 28일 최고가인 29억5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직전 6월 거래건보다 3억원 뛴 가격이다.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저금리 유동성이 확대되고 입주 물량이 줄어든 데 따른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며 “정비사업을 추진하는 단지나 상대적으로 중저가라고 평가받는 아파트 위주로 매수세가 소폭 증가하는 가운데 강남 4구 주요 단지들도 값이 뛰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에선 경기 김포시가 규제지역으로 묶이며 풍선효과를 봤던 경기 파주시가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 직후 상승폭이 다소 주는 모습이다. 지난주까지 1%대 상승률을 보였으나 이번주엔 0.98%로 그 폭이 축소됐다. 반면 고양 일산서(0.96%)·덕양(0.92%)·일산동(0.78%)은 역세권 단지 위주로 상승하는 중이다. 남양주시(0.66%)와 성남 분당구(0.51%)도 올랐다. 인천 집값도 0.22%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지방 광역시에서도 규제지역에 포함된 곳들은 매수세가 약간 주춤하다. 울산 남구와 중구는 각각 0.63%, 0.56%를 기록하며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보였지만 지난주와 비교하면 매수세가 축소됐다. 광주에서도 조정대상지역 지정 영향으로 남구(0.34%), 광산구(0.30%), 서구(0.29%) 등에서 매수세가 줄며 전 지역에서 상승폭이 축소됐다.
다만 상대적으로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강북지역에선 상승세가 지속하는 분위기지만, 강남권 고가 전셋값은 다소 주춤하다. 송파구가 0.20%, 서초와 강남구는 각각 0.19%, 강남구는 0.15%를 기록했다. 부동산원 측은 “강남지역에서 전반적으로 매물이 누적되며 상승폭이 소폭 축소되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0.23% 올랐다. 지난주(0.24%)보다 상승폭이 소폭 줄었다. 다만 지방 전세가격은 0.37% 상승하며 지난주(0.36%)에 이어 또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울산 (0.73%), 광주(0.25%) 등 광역시와 세종시(1.96%) 등에서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