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희망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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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송 < 코스닥협회 회장 jason@kosdaqca.or.kr >연말은 과거와 미래에 대한 감상이 교차하는 시기인 것 같다. 새해 첫날을 맞이하며 목표를 세운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간이 다가왔다. 이맘때가 되면 올해 무엇을 했으며, 세웠던 목표는 얼마나 달성했는지 반추해 보고, 내년에는 어떤 목표를 세워 이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생각하게 된다.
2020년은 코로나19라는 생각지도 못한 변수에 경제와 사회 전반에 어려움이 가중된 한 해였다. 하지만 우리는 힘든 환경에서도 다양한 희망을 전하는 릴레이 캠페인을 펼치며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응원하고,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또 추석 명절에 만나지 못한 가족들로부터 들은 보고 싶다는,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가 우리에게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도 알 수 있었다. 연말을 맞아 소원했던 가족과 지인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사회적 거리두기와 일상생활의 제약으로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힘든 한 해였지만, 잘 버틴 우리 모두에게 덕담 한마디를 건네는 것도 좋을 것 같다.생각해보면,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 경기나 경제가 좋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기억이 별로 없는 것 같다. 항상 어려웠고 불황이었으며, 내년에는 더 큰 어려움이 닥칠 것이라는 암울한 이야기가 다반사였다. 하지만 그런 부정적인 예측 속에서도 우리는 세계 일류 정보기술(IT) 강국이 됐고, K팝으로 대변되는 한류의 중심이며, K방역을 선도하는 국가가 됐다. 우리나라가 지금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데에는 도전정신으로 무장한 중소기업들이 큰 역할을 했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어둠 속에서도 한 줄기 빛을 찾아낼 수 있는 힘이 있으며 지금까지 마부위침(磨斧爲針)의 자세로 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해 왔다. 전 세계를 뒤흔든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폭락했던 코스닥지수는 반등에 성공하며 20년 만에 950을 돌파했고, 수출 또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많은 국가에서 코로나19 백신 보급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 내수 역시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리라 생각한다.
정부는 경제 회복과 선도형 경제로의 전환을 위해 ‘2021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했다. 수출기업에 대한 지원과 중소·중견기업 대상 정책금융이 확대될 예정이며 한국판 뉴딜정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고 하니, 이런 정책들을 잘 활용한다면 중소·중견기업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2021년은 신축년(辛丑年), 흰 소의 해다. 증시에서 소는 증시 활황의 아이콘인 만큼 내년에도 주식시장에 따뜻한 온기가 지속되고, 이를 바탕으로 전 산업계에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가 확산되기를 기원해본다. 아울러 중소기업들이 더욱 성장하고 경쟁력을 키워 우리 경제에 활력소를 불어넣는 희망찬 한 해가 되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