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기 하림배 프로여자국수전] 어지러운 국면

○ 6단 김채영
● 3단 김다영

예선 결승 3경기
제6보(144~174)
바둑에는 ‘실전 심리’라고 해서 대국자들만의 세계가 있는데, 이번 보가 딱 그렇다. 백은 일단 응수하지 않고 144에 뛰어서 삶을 도모한다. 그런데 흑145를 기다려 돌연 백이 146에 끊은 수가 재미있다. 형세가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나온 승부수라고 봐야겠다.

흑151은 참고도 흑1로 잡는 것이 나았다. 백6 이하 12·14로 흑 연결을 차단한 뒤 16에 끊는 수를 우려한 것이지만 흑23이 성립해서 백 대마가 잡히는 모습이다. 백24로 25에 두는 것은 흑A로 곤란하다. 154를 넘어서 여전히 흑이 유리하지만 백의 숨이 길어졌다. 158·160은 버틴 수순이다. 불리한 상황에서 그냥 잇고 있을 수는 없다. 흑163 이하 좋은 수순으로 우하귀는 패가 최선이다.
참고도
흑은 팻감으로 173, 서로 두는 곳이 계속 바뀐다. 여기저기 엷은 백은 신경 쓸 곳이 많은 상황에서 174, 좋은 타이밍의 반격이다.

박지연 5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