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CFO Insight] 딜리뷰-CJ 장남이 올리브영 지분 판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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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주 동안의 딜을 정리해 보는 '딜 리뷰' 시간입니다. 연말을 앞두고 중요한 딜들이 계속 터져나오네요. 가장 핫한 뉴스는 LG전자가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었다는 소식이었지요. 2주 전 현대차가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한다고 한 데 이어 국내 주요기업들의 글로벌 존재감이 갈수록 커지는 분위기입니다.
자세히 읽기를 클릭하시면 LG전자의 전기차 시장 진출, 한진중공업 매각전 결과, 올리브영 몸값이 2조원을 찍은 얘기, 임플란트사 디오 매각 소식, SV인베스트먼트가 전기차 관련 태화그룹 계열사를 한 번에 왕창 산 얘기, 카카오가 오아시스마켓에 투자한 얘기 등을 한 눈에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LG전자 주가 10년래 최고 찍은 이유는
LG전자가 글로벌 3위 자동차 부품업체인 캐나다 마그나와 합작법인(가칭 LG마그나e파워트레인)을 설립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LG전자는 자동차부품(VS) 사업본부 내 그린사업 부문이 있는데, 이를 물적분할해서 합작법인에 출자하는 형식입니다. 합작사에 투자되는 금액은 9억2500만달러(약 1조원)라고 합니다.
LG전자와 마그나가 손잡으면, 각각 인천과 중국 난징에서 전기차용 모터, 전기차 인버터, 전기 주행 시스템 등을 생산한다고 합니다. 내년 3월 주주총회서 승인받으면 7월에 공식 출범하는 일정입니다. 이 소식이 나온 23일, LG전자 주가가 상한가를 치면서 10년만의 최고가로 달려갔습니다. 이렇게 엉덩이 무거운 주식이 상한가라니, 놀라운 일이라고들 카톡방이 시끌시끌 했습니다.
LG전자는 휴대폰이나 TV, 세탁기 만드는 회사로 여겨지곤 했는데 자동차 전자장비(전장) 분야를 비중있게 키우고 있는 모습입니다. 마그나와 합작으로 파워트레인 부문을 생산할 역량을 갖게 됐고,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부문은 VS본부가 담당합니다. 차량용 램프 사업은 2018년에 인수한 오스트리아 회사 ZKW가 맡기로 했습니다. ◆한진重 우협 선정.. 부동산 개발 놓고 설왕설래
한진중공업 인수전은 한국토지신탁의 자회사인 동부건설을 주축으로 하는 컨소시엄(NH PE 및 오퍼스PE 참여)의 승리로 일단락됐습니다. 당초 많은 이들이 산은의 자회사 KDB인베스트먼트가 하는 딜에 나머지가 들러리만 서는 것 아니냐고들 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그런 우려는 기우였던 듯 합니다. 14일 본입찰을 거쳐 지난 22일 채권단 동의를 받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습니다.
이제부터는 누가 인수하느냐가 아니라 한진중이 그래서 어떻게 되느냐가 관건입니다. 한진중공업의 부산 영도조선소가 가지는 상징성이 있습니다만 바로 그 땅과 인천 북항 부지 등 개발권을 매각하는 성격이 큰 딜이었습니다. 부산지역에서는 동부건설을 내세운 한국토지신탁이 조선업을 할 수 있느냐며 불만을 제기하는 분위기도 있는 모양입니다.
◆CJ장남의 올리브영 지분 산 글랜우드PE
CJ그룹이 올리브영의 소수지분을 팔았는데요. 여러 사모펀드(PEF)와 현대백화점이 경합했는데 결국 글랜우드 프라이빗에쿼티(PE)가 '한배를 탈' 동지로 낙점받았습니다. 올리브영은 헬스앤뷰티 스토어 계열 최강자죠. 롯데계열 롭스(LOHBs)나 GS리테일의 랄라블라 등과 경쟁하고 있지만 올리브영이 제일 많고(약 1250곳) 압도적(점유율 50.09%)입니다. 그런데 이번 소수지분 매각전은 올리브영의 사업성도 중요하지만, CJ그룹 후계구도의 측면에서도 대단히 중요했습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17.97%)과 이 회장 동생 이재환 CJ파워캐스트 대표(10.03%) 등 오너 일가가 보유한 소수지분을 파는 거였거든요. 특히 이 부장은 이걸 판 돈으로 (주)CJ 지분을 더 사서 지배력을 높이거나 상속재원으로 쓸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정확한 매각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번에 계산된 올리브영의 몸값은 1조원대 후반, 거의 2조원에 육박했다는 게 인수금융 업계의 후문입니다. CJ그룹은 식품과 유통 미디어 3개 부문만 남기고 나머지는 비중을 줄여갈 계획이라고 합니다. 뚜레쥬르와 CJ대한통운 자회사 CJ로킨도 팔고 있죠. ◆디오 키네마스터 등 매물로 나와
이외에 재미있는 딜이 많았습니다. 임플란트 업체 디오가 매물로 나왔습니다. 시가총액 4900억원짜리입니다. 작년에 매출 1271억원에 영업이익 347억원을 낸 걸 보니 엄청 알토란 같은 회사로군요. 이 정도면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한 전체 매각 가격은 7000억~8000억원은 거뜬히 나올 것 같습니다. 다만 매각이 확정됐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설왕설래가 있는 듯 합니다.
모바일로 동영상을 편집하는 애플리케이션 '키네마스터' 등을 만드는 코스닥 상장사인 키네마스터도 매물로 나왔습니다. 노무라증권이 매각주관사입니다. 솔본인베스트먼트와 포커스신문 등이 가지고 있는 지분 55.02%가 매각 대상입니다. 가격은 약 3500억원 안팎으로 거론됩니다.
◆JTBC스튜디오, 프랙시스캐피탈서 3000억 조달
'부부의 세계', 'SKY캐슬' 등 히트작을 선보인 드라마제작사 JTBC스튜디오는 프랙시스캐피탈에서 상장 전 투자(Pre-IPO)로 3000억원을 조달하기로 했습니다. 모건스탠리가 하는 딜입니다. JKL파트너스와 텐센트비디오 등이 경합했는데 프랙시스캐피탈이 딜을 따냈습니다. 중소 해운사 흥아해운이 STX컨소시엄에 팔렸다고 했는데 막판에 딜이 깨졌습니다. STX 컨소시엄은 PEF 운용사 APC PE와 STX마린서비스로 구성돼 있는데, 흥아해운을 1200억원어치 신주발행 조건으로 인수하기로 했었거든요. 그런데 인수 측에서 진술 및 보장 등 의무를 위반했다며 계약해제를 통보했다고 합니다. 복잡한 속사정이 있어보입니다.
최근 진행되는 딜의 내용이나 시장의 소문에 관해 궁금한 점이 있으면 마켓인사이트부 M&A팀장을 맡고 있는 이상은 기자(selee@hankyung.com)에게 메일을 주시면 공개 가능한 범위 내에서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자세히 읽기를 클릭하시면 LG전자의 전기차 시장 진출, 한진중공업 매각전 결과, 올리브영 몸값이 2조원을 찍은 얘기, 임플란트사 디오 매각 소식, SV인베스트먼트가 전기차 관련 태화그룹 계열사를 한 번에 왕창 산 얘기, 카카오가 오아시스마켓에 투자한 얘기 등을 한 눈에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LG전자 주가 10년래 최고 찍은 이유는
LG전자가 글로벌 3위 자동차 부품업체인 캐나다 마그나와 합작법인(가칭 LG마그나e파워트레인)을 설립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LG전자는 자동차부품(VS) 사업본부 내 그린사업 부문이 있는데, 이를 물적분할해서 합작법인에 출자하는 형식입니다. 합작사에 투자되는 금액은 9억2500만달러(약 1조원)라고 합니다.
LG전자와 마그나가 손잡으면, 각각 인천과 중국 난징에서 전기차용 모터, 전기차 인버터, 전기 주행 시스템 등을 생산한다고 합니다. 내년 3월 주주총회서 승인받으면 7월에 공식 출범하는 일정입니다. 이 소식이 나온 23일, LG전자 주가가 상한가를 치면서 10년만의 최고가로 달려갔습니다. 이렇게 엉덩이 무거운 주식이 상한가라니, 놀라운 일이라고들 카톡방이 시끌시끌 했습니다.
LG전자는 휴대폰이나 TV, 세탁기 만드는 회사로 여겨지곤 했는데 자동차 전자장비(전장) 분야를 비중있게 키우고 있는 모습입니다. 마그나와 합작으로 파워트레인 부문을 생산할 역량을 갖게 됐고,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부문은 VS본부가 담당합니다. 차량용 램프 사업은 2018년에 인수한 오스트리아 회사 ZKW가 맡기로 했습니다. ◆한진重 우협 선정.. 부동산 개발 놓고 설왕설래
한진중공업 인수전은 한국토지신탁의 자회사인 동부건설을 주축으로 하는 컨소시엄(NH PE 및 오퍼스PE 참여)의 승리로 일단락됐습니다. 당초 많은 이들이 산은의 자회사 KDB인베스트먼트가 하는 딜에 나머지가 들러리만 서는 것 아니냐고들 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그런 우려는 기우였던 듯 합니다. 14일 본입찰을 거쳐 지난 22일 채권단 동의를 받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습니다.
이제부터는 누가 인수하느냐가 아니라 한진중이 그래서 어떻게 되느냐가 관건입니다. 한진중공업의 부산 영도조선소가 가지는 상징성이 있습니다만 바로 그 땅과 인천 북항 부지 등 개발권을 매각하는 성격이 큰 딜이었습니다. 부산지역에서는 동부건설을 내세운 한국토지신탁이 조선업을 할 수 있느냐며 불만을 제기하는 분위기도 있는 모양입니다.
◆CJ장남의 올리브영 지분 산 글랜우드PE
CJ그룹이 올리브영의 소수지분을 팔았는데요. 여러 사모펀드(PEF)와 현대백화점이 경합했는데 결국 글랜우드 프라이빗에쿼티(PE)가 '한배를 탈' 동지로 낙점받았습니다. 올리브영은 헬스앤뷰티 스토어 계열 최강자죠. 롯데계열 롭스(LOHBs)나 GS리테일의 랄라블라 등과 경쟁하고 있지만 올리브영이 제일 많고(약 1250곳) 압도적(점유율 50.09%)입니다. 그런데 이번 소수지분 매각전은 올리브영의 사업성도 중요하지만, CJ그룹 후계구도의 측면에서도 대단히 중요했습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17.97%)과 이 회장 동생 이재환 CJ파워캐스트 대표(10.03%) 등 오너 일가가 보유한 소수지분을 파는 거였거든요. 특히 이 부장은 이걸 판 돈으로 (주)CJ 지분을 더 사서 지배력을 높이거나 상속재원으로 쓸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정확한 매각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번에 계산된 올리브영의 몸값은 1조원대 후반, 거의 2조원에 육박했다는 게 인수금융 업계의 후문입니다. CJ그룹은 식품과 유통 미디어 3개 부문만 남기고 나머지는 비중을 줄여갈 계획이라고 합니다. 뚜레쥬르와 CJ대한통운 자회사 CJ로킨도 팔고 있죠. ◆디오 키네마스터 등 매물로 나와
이외에 재미있는 딜이 많았습니다. 임플란트 업체 디오가 매물로 나왔습니다. 시가총액 4900억원짜리입니다. 작년에 매출 1271억원에 영업이익 347억원을 낸 걸 보니 엄청 알토란 같은 회사로군요. 이 정도면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한 전체 매각 가격은 7000억~8000억원은 거뜬히 나올 것 같습니다. 다만 매각이 확정됐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설왕설래가 있는 듯 합니다.
모바일로 동영상을 편집하는 애플리케이션 '키네마스터' 등을 만드는 코스닥 상장사인 키네마스터도 매물로 나왔습니다. 노무라증권이 매각주관사입니다. 솔본인베스트먼트와 포커스신문 등이 가지고 있는 지분 55.02%가 매각 대상입니다. 가격은 약 3500억원 안팎으로 거론됩니다.
◆JTBC스튜디오, 프랙시스캐피탈서 3000억 조달
'부부의 세계', 'SKY캐슬' 등 히트작을 선보인 드라마제작사 JTBC스튜디오는 프랙시스캐피탈에서 상장 전 투자(Pre-IPO)로 3000억원을 조달하기로 했습니다. 모건스탠리가 하는 딜입니다. JKL파트너스와 텐센트비디오 등이 경합했는데 프랙시스캐피탈이 딜을 따냈습니다. 중소 해운사 흥아해운이 STX컨소시엄에 팔렸다고 했는데 막판에 딜이 깨졌습니다. STX 컨소시엄은 PEF 운용사 APC PE와 STX마린서비스로 구성돼 있는데, 흥아해운을 1200억원어치 신주발행 조건으로 인수하기로 했었거든요. 그런데 인수 측에서 진술 및 보장 등 의무를 위반했다며 계약해제를 통보했다고 합니다. 복잡한 속사정이 있어보입니다.
최근 진행되는 딜의 내용이나 시장의 소문에 관해 궁금한 점이 있으면 마켓인사이트부 M&A팀장을 맡고 있는 이상은 기자(selee@hankyung.com)에게 메일을 주시면 공개 가능한 범위 내에서 답변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