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내 코로나백신 보급 개시…독일, 27일 양로원부터 접종 시작

2월 중순까지 베를린 양로원 거주자·근무자 접종 완료 목표
1월부터는 80세 이상에 접종 통보…전화로 예약하고 센터에서 접종

유럽연합(EU)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급이 시작됐다.독일은 오는 27일부터 현장에 가서 접종하는 기동팀을 가동해 양로원과 요양원부터 접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23일(현지시간) EU 회원국에 백신 보급을 시작했다고 밝혔다고 독일 타게스슈피겔이 24일 전했다.

410만 도즈 상당이다.화이자·바이오엔테크 대변인은 "이로써 유럽 전체에서 각국 보건당국이 백신접종 프로그램을 시작할 수 있는 게 확실해졌다"고 말했다.

독일의 관련당국인 파울에얼리히연구소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의 보급을 승인했다.

독일 정부는 27일부터 백신접종을 개시할 예정이다.첫 보급량은 15만1천125도즈로, 이는 16개주에 9천750도즈씩 배분된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은 "연말까지 130만도즈의 코로나19백신이 독일 전역에 보급될 것"이라며 "1월에는 매주 적어도 67만 도즈씩 추가 보급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독일의 수도 베를린시는 60개 기동 백신접종팀을 가동해 양로원과 요양원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2월 중순까지 마무리 하는 게 목표다.

옛 테겔공항은 백신접종팀 배치를 결정하는 센터로 활용된다.

딜렉 칼라이치 베를린시 보건담당 의원은 백신접종계획 기자회견에서 "가장 최우선 접종대상은 요양원에 거주하는 사람들"이라며 "동시에 요양시설에서 근무하는 이들도 접종을 받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1월부터는 80세 이상 고령자들에게 백신접종센터에 접종을 하러 와달라는 통지문을 보내 전화로 접종 날짜를 예약한 뒤 접종을 하러 오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1주일 백신 보급량이 2만9천250도즈밖에 안 되기 때문에 단계적으로 접종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게 베를린시 당국의 설명이다.

베를린시에서는 코로나19 사망자 1천 명 중 절반 이상이 요양원에서 발생했다.

타게스슈피겔의 조사에 따르면 최근 베를린 시내 4개 요양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마리엔도르프의 레르헨벡 양로원에서는 거주자 79명 중 64명이 코로나19에 걸렸고, 이 중 6명은 사망했다.

빌머스도르프 양로재단 소속 양로원에서는 9명이 사망했고, 30명 이상의 고령자와 근무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한편 독일의 질병관리청인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 집계에 따르면 전날 독일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만2천195명에 달했다.

하루 사망자는 802명을 기록했다.인구 10만명당 최근 1주일간 코로나19 확진자는 196.2명으로 여전히 역대 최다(197.6명) 수준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