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부구치소 286명 추가…"1차 확진자와 밀접 접촉 추정"

사진=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수감했던 서울동부구치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추가로 288명이나 나왔다. 1차 전수조사에서 1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온 데 이어 확진자가 대거 나오면서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5일 법무부에 따르면 서울동부구치소는 지난 23일 1차 전수조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직원 416명과 수용자 2021명을 상대로 2차 전수검사한 결과, 직원 2명과 수용자 286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앞서 동부구치소는 지난 18일 1차 전수조사 당시에도 187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전날 확진자 수까지 합치면 동부구치소 관련 집단감염 확진자 누계는 전국 514명으로 늘어났다. 검사자 6006명 중 확진자 비중은 약 9%다. 이 중 510명은 서울 발생 확진자, 나머지는 타시도 발생 확진자다.

수감 중인 이명박 전 대통령은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기저질환 치료를 위해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2차 검사에선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확진 판정을 받은 수용자는 중등증 이상이면 방역 당국의 협조를 받아 즉시 전담병원 입원 조치했고 동시에 형집행정지를 건의하도록 조치하고 있다. 법무부는 이번에 확진 판정을 받은 수용자들이 1차 검사에서 확진된 수용자와 접촉한 점을 고려해 1차 확진자와의 밀접 접촉을 통한 감염으로 추정하고 있다.

법무부는 지난 22일 서울구치소 직원·수용자 3221명을 상대로 전수조사하기도 했다.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도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은 10명을 제외한 3211명이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법무부는 23일부터 신입 수용자 격리기간을 기존 2주에서 3주로 연장했다. 또 모든 신입 수용자에 대해 신속 항원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신입 격리기간이 종료되기 전 2차로 PCR 검사를 하고 음성인 경우 격리 해제를 방침으로 두고 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