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인물] 피에르 퀴리·마리 퀴리, 최초의 부부 동반 노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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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인류 발전에 가장 크게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에 주어지는 노벨상. 한 나라에서 한 명이 받기도 힘든 노벨상을 부부가 함께 수상한 경우는 인류 역사상 모두 세 차례 있었다. 그중 최초의 부부 동반 수상자가 바로 1903년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피에르 퀴리, 마리 퀴리 부부다.
1859년 프랑스 태생의 피에르와 1867년 폴란드 태생의 마리는 1895년 프랑스에서 결혼했다. 결혼 당시 이미 저명한 과학자이던 피에르와 여성의 대학 입학을 금지한 폴란드를 떠나 프랑스로 온 마리는 결혼 이후 함께 연구에 매진했다.두 사람은 1898년 7월 우라늄보다 훨씬 강력한 방사선을 내뿜는 화학 원소 ‘폴로늄’을 처음으로 발견했다. 그리고 그해 12월 26일, 강력한 방사선을 방출하는 또 다른 원소 ‘라듐’을 발견했다. 피에르와 마리는 두 원소를 발견해낸 공로를 인정받아 1903년 노벨물리학상을 받았다. 피에르는 1906년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마리는 1910년 금속 라듐을 분리하는 데 성공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듬해 노벨화학상도 받았다. 방사선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백혈병에 걸린 그는 1934년 세상을 떠났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