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경로 불명' 28%↑…종교시설서 집단감염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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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경로 조사도 28.6%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6일에도 1100명대를 기록했다. 전국에서 신규 집단감염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도 모르는 '감염경로 불명' 환자 비율이 28%대를 넘었다.
요양시설 및 종교시설서 집단감염 속출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감염경로 불명' 환자 비율은 28%대를 돌파했다. 지난 13일부터 이날까지 발생한 신규 확진자 1만4169명 중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는 4056명이다. 이는 전체의 28.6%로, 전날(27.2%)과 비교하면 1.4%포인트 올랐다. 수도권에선 기존 집단감염 사례를 중심으로 추가 확진자가 증가했으며, 비수도권에선 종교시설을 고리로 다수의 집단감염이 나왔다.
서울 종로구 요양시설 사례에서는 지난 20일 첫 환자(지표환자)가 발생한 뒤 이날 0시까지 12명이 감염됐다. 누적 13명 중 지표환자를 포함한 입소자가 10명, 종사자가 1명, 가족 및 지인이 2명이다.
경기 광명시 한 자동차 공장·식당에선 지난 20일 첫 환자 발생 후 25명이 추가로 감염됐다. 누적 26명 중 지표환자를 포함한 종사자 4명, 가족 9명, 식당 종사자 및 이용자 7명, 지인 6명이다. 공장 종사자로부터 시작된 감염이 그 가족을 통해 식당과 식당 손님에게까지 퍼진 것으로 방역당국은 추정하고 있다.안양시 일가족 사례에선 22일 첫 환자가 나온 뒤 접촉자 조사 과정에서 9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교정시설·요양병원 관련 기존 집단감염에서도 확진자가 추가됐다. 전날 300명에 달하는 추가 감염자가 쏟아진 서울 동부구치소에서는 이날도 수용자와 가족 등 6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누적 확진자는 총 520명이다.
구로구 소재 요양병원에선 격리자 추적검사 중 18명이 늘어 총 134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경기 고양시 요양병원 관련 누적 확진자는 84명이다. 경기 파주시 병원 관련해선 12명이 추가돼 현재 누적 확진자는 총 45명을 기록했다. 그 밖에 인천 중구 식품가공업소 관련도 15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총 32명으로 증가했다.
비수도권 종교시설서 신규 집단감염 속출
비수도권 지역에선 종교시설을 매개로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충남 천안시 종교시설 1번 사례와 관련해 지난 22일 첫 환자 발생 후 11명이 추가로 확진됐다.같은 지역 종교시설 2번 사례에서도 지난 23일 첫 환자가 나온 뒤 10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경북 경주시 소재의 한 종교시설에서도 지난 22일 첫 확진자 발생 후 16명이 추가 확진됐다. 현재 누적 확진자는 17명으로, 확진자는 모두 교인이다.
제주 제주시 교회 사례의 누적 확진자도 151명으로 증가했다. 감염 취약시설인 노인 요양시설이나 장애인 복지시설에서도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했다.
강원 철원군 노인보호시설에선 지난 22일 지표환자가 나온 뒤 3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제주 제주시 장애인 복지시설에서도 지난 23일 첫 환자가 발생한 뒤 12명이 연달아 확진됐다.
특히, 제주에서는 2개 학원과 1개 보육원에 걸친 연쇄 집단감염 사례도 발생했다. 관련된 누적 확진자는 총 23명으로, A학원에서는 강사와 학원생, 가족 등 3명, B학원에서는 학원생과 가족 7명, 별개의 보육원에서는 직원과 원아 등 13명이 각각 확진 판정을 받았다.전북 순창군의 요양병원에서도 추적검사 중 44명이 늘면서, 현재 누적 확진자는 61명이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