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정경심 4년형 선고받자 조국흑서 단톡방에 남긴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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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이 있어서 든든했습니다....나 대신 열심히 싸워줘요.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내 싸움은 이제 끝"이라며 페이스북 휴식기를 발표하며 조국흑서 필진 단톡방에 이같이 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서민 단국대 교수는 26일 자신의 블로그에 "돌아와요 진중권"이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이전부터 진 교수는 그런 말씀을 해왔지만 막상 그가 떠난다니 앞이 캄캄하다"면서 심경을 전했다.
서 교수는 글에서 "조국 사태가 전 국민을 갈라놓던 작년 가을, 난 희대의 위선자가 버젓이 장관직에 오르고, 또 수많은 이들이 그를 옹호하는 것에 분노했다"면서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이 계속되던 그때, 내 눈에 들어온 분이 바로 진중권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유시민과 황석영 등등 내가 존경해온 지식인들이 모두 위선자의 수하로 들어가버렸던 터라, 홀연히 나타나 저들이 가짜라고 말해주는 그가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며 "명쾌한 논리에 유머감각까지 겸비한 그의 글은 나뿐 아니라 많은 이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포탈의 많이 본 뉴스 1-10위 중 7-8개는 늘 진중권의 것이었다"고 전했다. 서민이 전한 조국흑서 대화를 표현하면 아래와 같다.
진중권: 자, 다음 목표는 저기다! 모두 나를 따르라!
흑서팀: 네! (라고 얘기하며 그자리에 있다)진중권: 왜 아무도 안따라와? 에이, 나 혼자 하자.
그렇게 진중권이 적을 다 섬멸하고 나면 우리는 전장에서 적들이 흘리고 간 전리품을 챙겼다.
강양구: 오, 이 칼 쓸만한데? 내가 가질래. 권경애: 이건 내가 가져야지. 안그래도 투구가 낡았었거든.
서민: 아니, 이건 그 유명한 김남국? 이건 내가 가질 거야.
김경율: 이봐, 손 떼라고. 김남국은 내가 가질 거야.
서민: 왜 이래? 먼저 맡는 게 임잔데. 퍽.
김경율: 어? 쳤어? 현피 한번 뜰까?
서 교수는 "사람들은 우리가 전리품을 산더미처럼 안고 돌아오는 모습을 보며 우리 역시 실제 전투에서 큰 역할을 했다고 착각했다"면서 "<조국흑서>가 출간된 8월 이후에는 그런 경향이 더 심해져, 기사에서 진중권 말고 우리 이름이 등장하는 빈도가 높아졌다. 하지만 전투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건 여전히 진중권이었기에, 우리는 세간에 알려진 것처럼 독수리 5형제가 아니라 진 공주와 4난장이에 더 가까웠다"고 표현했다.
지난 23일 진중권 교수는 페이스북에 "내 싸움은 끝"이라고 쓰며 SNS를 떠났다.
서 교수는 "조국 사태가 촉발된 것은 조국 딸의 입시비리와 부인의 사모펀드 비리, 저들은 그게 다 근거없는 의혹이라 한 반면, '우리'는 그게 공직자의 윤리를 떠나 법을 위반한 심각한 범죄로 봤다. 그런데 법정에서 그 둘 다 유죄라고 판정하며 우리 손을 들어줬으니, '내 싸움은 끝'이라는 진중권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경심 구속이 과연 끝인 걸까. 조국은, 문재인은, 그리고 조국을 옹호했던 그 수많은 이들은 죄를 시인하기는커녕 사법부가 문제라며 길길이 뛰고 있다"면서 "지난 시간 동안 우리가 신명나게 싸울 수 있었던 게 진중권이 씌워준 커다란 우산 덕분이란 걸 알기에, 그의 부재가 현실이 된 지금이 두려워 죽겠다"고 적었다.
이어 "진중권 선생님, 돌아와주시면 안돼요? 진보의 재구성은 정권 교체 후에 하면 되잖아요!"라고 절규하며 마무리했다. 진 교수의 문 정부 공격은 지난해 12월 돌연 재직 중이던 동양대에 사직서를 제출하며 시작됐다.
진 교수는 당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내가 돈이 없지, '가오'(얼굴을 뜻하는 일본어로 체면이나 자존심을 뜻하는 말)가 없나. 이젠 자유다!"라고 썼다.
진 교수가 사직서를 작성한 9월 10일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논란이 한창이던 시점으로, 최성해 동양대 총장이 조 전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딸의 표창장을 위조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직후다.
당시 진 교수는 자신이 지지하던 정의당이 조 전 장관 임명을 찬성하는 데 대해 실망감을 표하며 탈당계를 제출했다.
사직서를 시작으로 여권을 향한 십자포화 포문을 연 진 교수는 "문 대통령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해임해라", "(정경심 조국 등은) 뻔한 거짓말과 지지자들의 광기 속에 한동안 진실 행세를 하다가 법정에서 옷이 벗겨져 다시 거짓말로 확인되는 과정을 반복한다", "나라가 거꾸로 가고 있다", "윤석열을 내치면 정권 붕괴의 서막이 열릴 것이다" 등 직설을 쏟아내며 야당 대변인, 그 어떤 정치 평론가보다도 바쁘게 설화를 쏟아냈다. 진보의 대표 주자였던 그가 퍼부운 독설은 여권에 가장 뼈아픈 화살이 됐고 진중권 저널리즘으로 불렸다.
그는 자신이 쓰는 SNS글이 기사화되는 상황과 관련해 "요즘 대깨문들의 최대 화두. 왜 언론은 진중권의 발언을 기사화하는가”라며 “이유를 모르겠나? 실은 간단하다. 잘 생겨서 그렇다. 대깨문 여러분도 나처럼 생겨 봐라. 그럼 기자들이 페북에 글 올리는 족족 기사화 해 줄 테니까”라고 적으며 유머를 잃지 않는 여유를 보였다.서민 교수의 '돌아와요 진중권' 블로그 글에는 "기사 보고 진 교수님 많이 지치셨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마음 아팠다", "벌써 진교수님의 필력이 그리운건 맞습니다. 그런데, 휴식의 시간을 가져야 할 만큼 수고하신걸 알고 있다", "진중권 교수를 통해서 펜이 칼보다 강하다는걸 처음 느꼈다"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내 싸움은 이제 끝"이라며 페이스북 휴식기를 발표하며 조국흑서 필진 단톡방에 이같이 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서민 단국대 교수는 26일 자신의 블로그에 "돌아와요 진중권"이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이전부터 진 교수는 그런 말씀을 해왔지만 막상 그가 떠난다니 앞이 캄캄하다"면서 심경을 전했다.
서 교수는 글에서 "조국 사태가 전 국민을 갈라놓던 작년 가을, 난 희대의 위선자가 버젓이 장관직에 오르고, 또 수많은 이들이 그를 옹호하는 것에 분노했다"면서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이 계속되던 그때, 내 눈에 들어온 분이 바로 진중권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유시민과 황석영 등등 내가 존경해온 지식인들이 모두 위선자의 수하로 들어가버렸던 터라, 홀연히 나타나 저들이 가짜라고 말해주는 그가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며 "명쾌한 논리에 유머감각까지 겸비한 그의 글은 나뿐 아니라 많은 이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포탈의 많이 본 뉴스 1-10위 중 7-8개는 늘 진중권의 것이었다"고 전했다. 서민이 전한 조국흑서 대화를 표현하면 아래와 같다.
진중권: 자, 다음 목표는 저기다! 모두 나를 따르라!
흑서팀: 네! (라고 얘기하며 그자리에 있다)진중권: 왜 아무도 안따라와? 에이, 나 혼자 하자.
그렇게 진중권이 적을 다 섬멸하고 나면 우리는 전장에서 적들이 흘리고 간 전리품을 챙겼다.
강양구: 오, 이 칼 쓸만한데? 내가 가질래. 권경애: 이건 내가 가져야지. 안그래도 투구가 낡았었거든.
서민: 아니, 이건 그 유명한 김남국? 이건 내가 가질 거야.
김경율: 이봐, 손 떼라고. 김남국은 내가 가질 거야.
서민: 왜 이래? 먼저 맡는 게 임잔데. 퍽.
김경율: 어? 쳤어? 현피 한번 뜰까?
서 교수는 "사람들은 우리가 전리품을 산더미처럼 안고 돌아오는 모습을 보며 우리 역시 실제 전투에서 큰 역할을 했다고 착각했다"면서 "<조국흑서>가 출간된 8월 이후에는 그런 경향이 더 심해져, 기사에서 진중권 말고 우리 이름이 등장하는 빈도가 높아졌다. 하지만 전투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건 여전히 진중권이었기에, 우리는 세간에 알려진 것처럼 독수리 5형제가 아니라 진 공주와 4난장이에 더 가까웠다"고 표현했다.
지난 23일 진중권 교수는 페이스북에 "내 싸움은 끝"이라고 쓰며 SNS를 떠났다.
서 교수는 "조국 사태가 촉발된 것은 조국 딸의 입시비리와 부인의 사모펀드 비리, 저들은 그게 다 근거없는 의혹이라 한 반면, '우리'는 그게 공직자의 윤리를 떠나 법을 위반한 심각한 범죄로 봤다. 그런데 법정에서 그 둘 다 유죄라고 판정하며 우리 손을 들어줬으니, '내 싸움은 끝'이라는 진중권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경심 구속이 과연 끝인 걸까. 조국은, 문재인은, 그리고 조국을 옹호했던 그 수많은 이들은 죄를 시인하기는커녕 사법부가 문제라며 길길이 뛰고 있다"면서 "지난 시간 동안 우리가 신명나게 싸울 수 있었던 게 진중권이 씌워준 커다란 우산 덕분이란 걸 알기에, 그의 부재가 현실이 된 지금이 두려워 죽겠다"고 적었다.
이어 "진중권 선생님, 돌아와주시면 안돼요? 진보의 재구성은 정권 교체 후에 하면 되잖아요!"라고 절규하며 마무리했다. 진 교수의 문 정부 공격은 지난해 12월 돌연 재직 중이던 동양대에 사직서를 제출하며 시작됐다.
진 교수는 당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내가 돈이 없지, '가오'(얼굴을 뜻하는 일본어로 체면이나 자존심을 뜻하는 말)가 없나. 이젠 자유다!"라고 썼다.
진 교수가 사직서를 작성한 9월 10일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논란이 한창이던 시점으로, 최성해 동양대 총장이 조 전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딸의 표창장을 위조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직후다.
당시 진 교수는 자신이 지지하던 정의당이 조 전 장관 임명을 찬성하는 데 대해 실망감을 표하며 탈당계를 제출했다.
사직서를 시작으로 여권을 향한 십자포화 포문을 연 진 교수는 "문 대통령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해임해라", "(정경심 조국 등은) 뻔한 거짓말과 지지자들의 광기 속에 한동안 진실 행세를 하다가 법정에서 옷이 벗겨져 다시 거짓말로 확인되는 과정을 반복한다", "나라가 거꾸로 가고 있다", "윤석열을 내치면 정권 붕괴의 서막이 열릴 것이다" 등 직설을 쏟아내며 야당 대변인, 그 어떤 정치 평론가보다도 바쁘게 설화를 쏟아냈다. 진보의 대표 주자였던 그가 퍼부운 독설은 여권에 가장 뼈아픈 화살이 됐고 진중권 저널리즘으로 불렸다.
그는 자신이 쓰는 SNS글이 기사화되는 상황과 관련해 "요즘 대깨문들의 최대 화두. 왜 언론은 진중권의 발언을 기사화하는가”라며 “이유를 모르겠나? 실은 간단하다. 잘 생겨서 그렇다. 대깨문 여러분도 나처럼 생겨 봐라. 그럼 기자들이 페북에 글 올리는 족족 기사화 해 줄 테니까”라고 적으며 유머를 잃지 않는 여유를 보였다.서민 교수의 '돌아와요 진중권' 블로그 글에는 "기사 보고 진 교수님 많이 지치셨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마음 아팠다", "벌써 진교수님의 필력이 그리운건 맞습니다. 그런데, 휴식의 시간을 가져야 할 만큼 수고하신걸 알고 있다", "진중권 교수를 통해서 펜이 칼보다 강하다는걸 처음 느꼈다"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