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씨엘 "혈액선별기 매출 수년내 3兆로 키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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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등 9개국서 허가 절차“독보적인 다중면역진단 기술력으로 세계 30조원 규모의 혈액선별 시장에서 점유율 10%를 가져오겠습니다.”
LG화학 손잡고 적십자 입찰
김소연 피씨엘 대표(사진)는 최근 “대한적십자사가 진행하는 혈액선별기 입찰에 LG화학 동아에스티 지멘스헬시니어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피씨엘은 최대 64개 질병을 장비 하나로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다중면역진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혈액선별은 헌혈받은 혈액을 수혈하기 전에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절차다. 에이즈, C형 간염, B형 간염, 매독, T세포 백혈병 등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섞인 채 수혈이 되면 치명적인 의료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짧은 시간 안에 수천 개에 달하는 혈액 샘플에서 정확도 100%를 입증할 수 있는 기업만 혈액선별 사업 진출이 가능하다.
국내 혈액선별기 시장은 애보트 등 해외 기업이 장악하고 있다. 2016년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피씨엘의 혈액선별기는 최근 한마음혈액원에 처음으로 공급됐다.
조달청은 업계 의견 수렴을 거쳐 조만간 혈액선별기 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다.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혈액선별기 ‘하이수’를 갖고 있는 피씨엘은 LG화학 동아에스티 지멘스헬시니어스 등과 진단시약을 함께 공급하는 방식으로 입찰에 참여한다.하이수는 지난해 혁신조달 제품에 선정됐다. 현재 스페인 이탈리아 이집트 모로코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9개국에서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독일에서는 이미 허가를 받았다. 김 대표는 “내년 초에는 이들 국가에서 허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기존 혈액선별기를 소형화한 제품인 ‘PCLOK2’는 이달 중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피씨엘은 지멘스헬시니어스 LG화학 등과 손잡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김 대표는 “세계 혈액선별 시장을 공략해 수년 내 연매출 3조원 이상 기업으로 키워 내겠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