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말쇼핑 온라인에 몰렸다…전자상거래 47.2% 급증
입력
수정
마스터카드 소비 통계통상 소비 대목으로 통하는 연말에 미국인들은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 방문을 줄이고 온라인 쇼핑으로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가 사그러들지 않고 있는 영향이다.
백화점 매출 10.2% 감소
'집콕' 장기화에 인테리어·장식용품 수요 증가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마스터카드 통계자료를 인용해 지난 11월1일부터 12월24일까지 연말 쇼핑시즌 동안 미국 소매판매가 전년대비 2.4%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서비스·자동차·휘발유 매출은 제외한 금액이다. 당초 미국소매협회(NRF)가 예상한 3.6~5.2%보다는 상당폭 낮다. 10월11일부터 12월24일을 기준으로는 소매판매가 전년대비 3% 늘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아마존, 월마트, 타겟 등 주요 소매업체들이 10월부터 연말 할인행사 등을 벌였다. 마스터카드도 이를 이유로 10월11일부터를 기준으로 통계를 발표했다.
이 기간 물건을 산 미국 소비자들은 대부분 온라인 전자상거래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매출은 전년대비 49% 급증했다.
반면 같은 기간 백화점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10.2% 줄었다. 유통솔루션기업 센서매틱솔루션스에 따르면 올해 크리스마스 직전 일주일 동안 미국 내 백화점·쇼핑센터 등 오프라인 매장에 방문한 교통량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1.3% 급감했다.업종별로도 희비가 엇갈렸다. 코로나19 여파로 재택 기간이 길어지면서 크리스마스 실내 장식용품과 가구, 주택개조용품 등의 판매가 급증했다. 가구 소매판매는 16.2%, 주택개조용품 판매는 14.1% 증가했다.
전자·가전제품 판매는 6% 늘었다. 소니 차세대 게임 콘솔 플레이스테이션5(PS5) 등이 인기품목으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 쇼핑 인기 품목인 의류와 보석을 사들인 이들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의류는 19.1%, 보석은 2.3% 판매가 줄었다. 반면 두 부문 모두 온라인쇼핑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7%, 44.6% 늘었다. WSJ는 "코로나19 이전부터 전자상거래 시스템을 신속하게 갖춘 아마존, 월마트, 타겟 등 대형 소매기업이 연말 쇼핑 수혜를 봤을 것"이라며 "식품, 가정용품, 피트니스용품 등 관련 기업도 이번 연휴시즌의 '승자'라고 보도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