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상장사 영업익 60% 늘 듯…철강·車가 '실적개선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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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분기 부진 기업 대거 턴어라운드2020년이 저물어 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다음달 중순께부터 공개되는 올해 4분기 실적으로 향하고 있다. 양호한 4분기 실적을 내놓는 기업들의 주가가 견조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서다. 전문가들은 4분기 국내 주요 상장사들의 전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철강, 자동차 업종 등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질 것이란 전망이다. 반면 항공·여행 등 코로나19 피해 업종은 4분기에도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생산 본격 회복세
실적 '키 맞추기' 기대
철강 등 산업재 종목
4분기 앞다퉈 흑자전환
현대제철, 영업익 1015억
4분기 영업이익 60% 증가 전망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분기 컨센서스(증권사 실적 추정치 평균)가 있는 기업(259개)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60.0% 증가한 35조9362억원이다.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 22.9% 감소(전년 동기 대비)했고, 2분기에는 8.7% 줄었다. 그러다 3분기에 31.7%로 증가세로 전환했는데, 4분기에는 증가폭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59개 종목 가운데 올 1~3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이 감소(전년 동기 대비)했지만 4분기에 증가 반전이 예상되는 종목은 31개다. 이 중 철강 등 산업재 관련주가 8개에 달했다.현대제철은 지난 1분기 영업손실을 냈고, 2·3분기에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4.0%, 2.1% 줄었다. 그러나 4분기에는 10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479억원) 대비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 세아베스틸(352.8%), 포스코(49.5%), 포스코인터내셔널(11.1%), 포스코케미칼(8.9%) 등 다른 철강 관련주도 1~3분기에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4분기에는 증가세로 전환할 것으로 기대된다. 플라스틱 원료 등을 생산하는 롯데케미칼과 효성화학도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6.9%, 23.0%씩 늘어날 전망이다.
“4분기 실적시즌 빅배스 주의해야”
자동차 관련주도 4분기 실적 개선 기대 종목 명단에 이름을 많이 올렸다. 타이어 소재 비중이 큰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전년 동기 대비 288.8% 증가한 43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전망이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176.3%), 기아자동차(70.7%), 만도(29.7%), 현대모비스(9.4%), 효성첨단소재(3.6%) 등도 1~3분기에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보였지만 4분기에는 증가세로 전환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 영업이익도 49.9% 늘어날 전망이다.반면 항공주 등은 연초 시작된 부진이 4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647억원), 티웨이항공(-359억원), 하나투어(-339억원), 모두투어(-77억원)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확대다.강원랜드(-458억원)와 CJ CGV(-423억원)는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 신세계(1052억원), 현대백화점(943억원), 호텔신라(66억원) 등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각각 45.8%, 10.7%, 91.5% 줄어들 전망이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글로벌 경제가 요동쳤기 때문에 4분기에 ‘빅배스(숨겨진 부실을 연말에 한꺼번에 손실 처리하는 것)’가 많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금융주는 여신 급증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하고, 일반 기업도 내년 대비용으로 일부 실적을 숨겨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시총 상위주 줄줄이 실적 반등
시가총액 상위주 종목들의 실적은 대체로 양호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39.0% 증가한 9조9512억원이고 SK하이닉스는 270.0% 늘어난 8734억원이다. LG화학, 삼성SDI의 영업이익은 각각 8128억원(4200.1%), 3181억원(1480.5%)으로 전년 동기 대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3072억원, 245.1%), 카카오(1431억원, 79.8%) 등 비대면주도 영업이익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수준으로 불어날 전망이다. 바이오주는 삼성바이오로직스(684억원, -36.0%)와 셀트리온(2444억원, 114.0%)이 엇갈린다. 다만 삼성바이오로직스도 기존 공장 가동률을 높이고 새 공장을 짓고 있어 향후 전망이 나쁘지 않다.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19 사태 뒤 선진국이 정부 보조금으로 소비를 끌어올렸지만 공장은 돌아가지 않아 재고가 많이 감소했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실적 회복은 소비보다 생산에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 센터장은 “중국 춘제(설)가 다가오고 있는 것도 생산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