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인표 "영화 '차인표' 5년 전엔 거절…정체기 겪고 출연 결심"

내년 1월 1일 넷플릭스서 공개
배우 차인표가 자신의 이름을 제목으로 내 건 영화 '차인표'로 26년 연기 인생으로 쌓아온 이미지 탈피에 나선다. 차인표는 28일 온라인으로 열린 넷플릭스 영화 '차인표'의 제작발표회에 자신의 하관이 프린트된 마스크를 쓰고 등장하며 웃음을 샀다.

'차인표'는 왕년에 대스타였던 차인표가 전성기 영예를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담은 코미디 영화다.

샤워를 하던 중 건물이 갑자기 무너져 건물더미에 갇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린다. 영화를 연출한 김동규 감독은 "차인표로 시작해 차인표로 끝나는 영화"라며 "이미지에 관한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는데 배우가 대표적인 직업군이라고 생각했다.

한번 구축된 이미지에서 발버둥 치며 탈피하고 싶은 영화를 구상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영화의 주연이자 이야기 그 자체인 차인표는 출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를 자신이 배우로서 겪은 정체기 때문이라고 진솔하게 밝혔다. 차인표는 "사실 5년 전에 영화 제안을 받았을 때는 거절했다"며 "영화 제목이 제 이름인 것도 부담스러웠고, 영화 속 차인표가 겪는 극심한 정체 상황에 대해서도 '나는 안 그런데'라며 부정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런데 5년이 흐르는 동안 제 현실이 진짜 영화처럼 돼버렸다"며 "영화에서 묘사된 것처럼 정체기가 오면서 '내가 이것을 영화로 풀어야겠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출연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차인표는 영화 속에서 자신의 이미지가 희화화되는 데에 따른 불편함이나 거북함이 없었냐는 질문에도 정체된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싶은 열망이 컸다고 답했다. 그는 "과거 이미지를 깨고 싶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대중이 부여한 이미지를 왜 깨야 하나 싶었는데, 이번에는 스스로 내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열망이 생겼다"며 "영화에서 무너진 건물더미에 갇힌 것처럼 내 이미지에 포박당한 느낌이 있었다.

이를 확실하게 깨려면 '차인표'만한 영화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아내인 배우 신애라 역시 처음 영화를 제안받았을 때는 '굳이 이런 영화를 해야 하느냐'는 반응이었지만, 지금은 영화에 목소리 출연을 하는 등 그를 응원한다고 했다.
영화에는 20여년간 차인표 곁을 지켜온 매니저를 모티브로 한 역할도 등장해 현실감을 더한다.

매니저 김아람 역을 맡은 조달환은 "차인표 선배님의 매니저와 많은 시간을 보내며 이야기르 들었는데 '아이 같다', '피터팬이 있다', '단순하게 접근해라'라고 조언해줬다"고 말했다.

차인표는 실제 자신의 모습과 영화 속 배역이 얼마나 닮았는지에 대해 "50% 선에서 왔다 갔다 한다.

영화를 보고 직접 확인해달라"며 웃었다. 영화는 넷플릭스에서 내년 1월 1일 공개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