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용품 中企에 부는 'NO 플라스틱' 바람

배달 늘고 정부 규제 겹치자
친환경 제품 개발·마케팅 확대
텀블러·유리용기 매출 급증
친환경 바람을 타고 ‘노(No) 플라스틱’이 생활용품 관련 중소기업의 화두로 등장했다. 정부의 관련 정책이 갈수록 강화되는 데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배달음식 문화 확산으로 플라스틱 쓰레기 증가 우려가 커진 여파다. 업체들은 친환경 종이빨대와 종이컵을 개발하고, 유리·스테인리스 밀폐용기와 텀블러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28일 펄프·제지기업 무림에 따르면 이 회사에서 자체 개발한 친환경 종이컵 ‘네오포레CUP’(사진) 원지 10t 물량이 최근 한 종이컵 제작 업체에 통째로 판매됐다. 편의점 테이크아웃용 커피컵 30만 개를 생산할 수 있는 분량이다. 수용성 코팅액으로 제작한 이 제품은 사용 후 45일 안에 생분해된다.역시 무림에서 생산한 종이빨대 ‘네오포레 스트로’도 곧 시중 판매를 시작한다. 빨대기업인 서일과 지난해 10월부터 공동 개발해 약 1년간의 연구를 거쳐 내놓은 제품이다. 구부러지는 U자형 빨대로, 기존 음료 부착형 플라스틱 빨대를 대체할 것으로 전망된다.

커피숍 테이크아웃잔을 줄일 수 있는 텀블러 매출도 크게 늘었다. 락앤락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 1~9월 온라인 텀블러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60% 늘었다.

밀폐용기업계에서는 플라스틱에서 벗어난 새로운 형태의 제품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코멕스의 스테인리스 스틸 재질 밀폐용기 판매량은 지난 1~11월 전년 동기보다 50% 늘었다. 코멕스는 올 들어 색상을 입히고 투명창을 도입한 새 상품을 출시하는 등 이 제품군을 적극적으로 강화했다.유리로 된 밀폐용기 매출도 증가했다. 유리용기 글라스락을 생산하는 SGC솔루션(옛 삼광글라스)의 지난 1~11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10% 늘었다. 특히 하반기에 해당하는 7~11월 매출이 21% 급증했다. 락앤락의 온라인 밀폐용기 매출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39% 늘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