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비판하더니…구치소 집단감염 언급없는 추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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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부구치소서 748명 확진, 단일 시설 최대 감염법무부 소속 서울동부구치소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집단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추미애, 신천지 집단감염 때는 강제 수사 지시
야권에서는 법무부 수장인 추미애 장관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지만 추 장관은 29일 현재까지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추미애 장관은 올해 초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을 때는 "강제 수사가 즉각 필요하다"며 강력 대응을 주문했었다.
법무부에 따르면 동부구치소 직원 425명과 수용자 2419명 등 총 2844명 가운데 현재까지 74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는 전체 인원의 25%가량이 감염된 것으로 국내 단일 시설 집단감염으로는 최대 규모다. 아파트형으로 신축된 동부구치소는 '밀접·밀집·밀폐'의 3밀 구조라 오래전부터 코로나19 집단감염 위험이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그럼에도 예산 부족을 이유로 수용자들에게 KF 마스크를 지급하지 않는 등 안이한 대응을 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논평을 통해 "추미애 장관이 윤석열 찍어내기용 감찰을 위하여 법무부 예산 5500만원을 사용해 박은정 감찰담당관의 사무실을 만들었다고 한다.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코로나 감염자가 수백명 발생할 때까지 수용자들에게 (KF)마스크도 지급하지 않은 법무부가 정치적 목적을 위한 윤석열 감찰에는 혈세를 아끼지 않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추 장관은 윤석열 쫓아내기에 바빠 본업인 재소자 관리에 뒷전이었다"며 "수감자들에게 확진자 발견 전까지 (KF)마스크조차 지급되지 않았고 접촉자 관리에도 구멍이 숭숭 뚫렸다. 방역당국이 그렇게 이야기했는데도 허술한 방역관리로 대규모 확진이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동부구치소 대량 감염의 책임은 구치소 운영의 최종 책임자인 추 장관이 져야 한다"며 "추 장관은 대한민국 헌정사에서 악하기만 한 게 아니라 가장 무능한 장관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