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바이오 "내년 초 고용량 궤양성대장염 임상 돌입"
입력
수정
2020 대한민국 바이오 투자 콘퍼런스임종진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수석디렉터는 29일 열린 '2020 대한민국 바이오 투자 콘퍼런스'(KBIC 2020)에서 "글로벌 상업화에 성공한 바이오텍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NRDO(No Research Development Only)' 기반 바이오 회사다. NRDO란 신약 후보물질을 직접 발굴하지 않고 학계, 정부 출연연구소 등 외부에서 도입한 뒤 개발을 통해 빠른 사업화를 실현하는 사업모델이다. 기존 신약개발 방식보다 불확실성이 적고, 빠르게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회사는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지난 7월 희귀 질환인 특발성 폐섬유증(IPF) 신약후보물질 'BBT-877'에 대해 글로벌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과 약 1조5000억원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달 권리가 반환됐으나, 미충족 수요가 많은 질환인 IPF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평가다.
2018년에는 대웅제약에 470억원 규모의 'BBT-401'(궤양성 대장염 치료 후보물질) 아시아 판권 기술이전을 체결했다. 현재 미국에서 임상 2a상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 초 뉴질랜드 한국 폴란드 등으로 대상국을 늘리고 용량을 높여 2a상 실험을 추가로 개시할 예정이다. 궤양성 대장염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개발하고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임 수석디렉터는 "경쟁약물 대비 저용량군에서 유사한 수준의 약효가 나타났다"며 "용량을 높일 경우 더 우수한 효과가 도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타그리소에 내성을 가진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BBT-176'도 개발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에서 임상 1·2상을 승인받았다. 브릿지바이오는 해외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내년 하반기 미국 보스턴에 '디스커버리 센터'를 설립해 자체 신약발굴과 사업개발 활동을 해외로 확대할 계획이다. 올 3월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인공지능(AI) 기반 신약 개발사인 아톰와이즈와 손을 맞잡았다. 13개 신약후보물질 발굴 계약을 맺었다. 올 7월부터는 스위스 바젤의 엑셀러레이터인 베이스런치를 통해 글로벌 제약사와 협업하고 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